전체 글 296

계절학기 : 국어사

(편의상 교수님에 대한 존칭을 생략) 21.6.21.~7.9. (3주) 웬일로 동기들끼리 의기투합하여 계절학기를 듣기로 했다. 학기중 들으면 될거 뭐하러 방학중 돈내고 듣는지 이해 못하던 나조차, 우리 과 커리큘럼이 임고 준비를 위해 적재적시에 100% 떠먹여주진 않는다는 걸 이해해버려 동참했다. 종강 직전 lms에 뜬 강의정보를 봤을때 다음의 세 조건에 만족했다. 3시간 줌으로 진행 >> 이미 지난학기 4시간짜리 줌수업에 길들여졌다. 모래주머니의 제거에 체감상 개꿀빨걸로 예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과제 : 강의 요약본 만들기 >> 같은 교수의 다른 전공을 먼저 들은 다른 동기가 보여준 요약본이 충분히 만들어볼 만하다고 느꼈었다. 못해도 교수가 화면공유로 띄워주는 내용 무지성 타이핑만 해도 괜찮을 걸로 ..

대학생활&공부 2021.07.12

민사고 폐지 : 오늘도 해치웠다, 자사고! (교육사회학)

한국의 교육정책은 이번정권 내내 무관심한 의원들이 이끌어갔기 때문에 평등주의vs엘리트주의라는 1980년대식 논쟁으로 회귀할 때가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쪽 교육의 명목적 수혜자인 일반 학생들, 엘리트 학생들과 지속적인 간담회로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는 교육정책 입안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입안자는 그동안의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쌓아온 지식으로 일종의 안목이라는 것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하고, 엘리트로 인한 국가 경쟁력 향상과 평등주의로 인한 전인교육과 인적/물적으로 입체적인 지역발전을 둘다 잡을 수 있는 실무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교육부라는 기관 전체의 실무능력은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절대 아니지만 대가리의 지시 능력부터 좋아야 함은 분명하다. 낙수효과가 경제에선 몰라도 ..

문화컨텐츠의 전반적 고급화를 달성하려면 어째야 하는가

유튜브 알고리즘, 트위터가 선동하고 인스타가 감각적으로 중개한 뒤에 페이스북과 거대방송사가 뒤뚱뒤뚱 따라가는 요즘 세태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대중들의 취향에 무조건 내려서 맞추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부러워하는 '두터운' 계층이 입고 먹고 마시는것을 따라하게 만들면 된다. 역사는 항상 그래왔다. 전통적인 21세기 선망의 대상이었던 연예인은 (레전드급이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삶을 근접시킬 수 없는 환상의 구름속으로 멀리 사라져가거나, (한창 커나가는 중견~루키급이라면) 하도 경쟁우위를 점하느라 하나하나 다 홍보하다가 대중들이 그쪽 산업을 너무 잘 알아버리고 체계적으로 키워져 직업으로 삼으려는 '원자재'들만 들어오는 판이 되어버렸다. 길거리 캐스팅 등 길가던 행인도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희망의 여지가 사..

기록문학 2021.04.25

나는 범재다

'좋아서 하는 일이 세상에 그렇게 많지 않다.' 나는 이 말을 지지한다. 내 처지랑 참 똑같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언어를 다루는 법에 관한 철학을 목놓아 설파하면 제자들이 개조되어 교문 밖으로 달려나가 세상을 바꿔놓을 거라는 십대 때의 허황된 착각과 적당량의 불운으로 인해 성공적으로 국어교육과에 안착했다. 한번 내 착각이 착각이었다는 걸 감지하자마자 내가 80년대 시설의 캠퍼스에서 미세먼지를 들이마시고 있을 이유는 빠르게 감소했고 '시집' '소득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아이들을 온몸 던져 돌봐야 한다' ' 생성음운론' 같은 어젠다들을 붙드는 힘도 같이 약해졌다(생성음운론은 지난 학기 유격훈련으로 붙들 수 있게 됐다). 그런 인문주의적 덩어리들이 빠져나간 손안과 머리안은 보다 실용적인 생각들로 채워졌다. ..

기록문학 2021.04.02

작문교육론 OT

공통 교육과정 : 쓰기 선택 교육과정 : 화법과 작문 작문교육의 목표 : (상대적으로 미숙한 필자인 학생의) 작문능력 신장 작문교육의 기본 구조 : 유능한 필자의 인지적(심리적) 행동특성을 발견하고 분석(분해)하여 미숙한 필자에게 지도하는 것 인지능력을 분해 -> 기능, 전략들이 기본 단위 심리적 작용에서 행동특성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다. 한다 해도 추론이다. 추론보다 정밀한 방법은 유능한 필자로 하여금 생각하는 내용을 말하게 하는 방법인 '사고구술(think-aloud)'을 확인하는 것이다.(1978년에 나온 대체 불가능한 혁신적인 method) 사고구술이 쓰이는 곳 3가지 유능한 필자의 행동특성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방법으로 태초에 고안되었다. 교수 전략으로도 쓰인다. 평가 방법으로도 ..

대학생활&공부 2021.03.06

중세국어문법론 한문장 요약 - 제1편 총론

제1편 총론 훈민정음의 창제 훈민정음의 기본 디자인은 고대 중국의 전서를 본떴다. 훈민정음의 에는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잘 통하지 아니하므로"라고 공시문 성격의 창제 동기가 나와 있다. 또한 백성들이 마음 편케 문자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세종의 애민심도 드러나 있다. 훈민정음 읽는 법 훈민정음의 에는 이미 이용 가능한 언어인 한자를 사용해 창제된 28자를 읽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ㄱ는 君자의 소리 등등 초기 중세국어는 모음조화가 없어 ㄱ ㄴ.(아래아)ㄴ ~~ 이렇게 ㄴ.ㄴ으로 조사를 표시했는데, ㄱ을 [기]로 읽고 ㄱㄴ.ㄴ을 [ㄱ난]으로 읽었던 것 같다. 모음조화가 있었다면 '기'뒤에 음성모음인 '는'을 썼을 것이고, ㄱ을 당시에도 [기역]으로 읽었다면 '은'조사가 쓰였을 것이다. 초성 글..

대학생활&공부 2021.03.06

즐거운 반추 : 왜 그토록 패배주의였을까?

왜 어릴적의 나는 그토록 패배주의였을까? 세상이 너무 내 입맛과는 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닌텐도를 못 하게 하고 공부와 학원을 보내는 엄마 수업시간에 그림을 못 그리게 하는 학교 입만 열면 "대박, 대박"거리는 2000년대 중후반 날라리들 눈 둘 곳을 모르겠는 '진보적 복장'의 아이돌과 오글거리는 드라마 주 관심사는 현실 타개, 강한 멘탈 형성에 별 도움이 안되는 SF, 판타지 발달단계적 결함 중1때까지 삶의 많은 문제를 '어른 앞에서 울기'로 해결했음 : 난 언제부터 1년에 한 번도 울지 않게 되었는가? 예비고1때 한번 집에서 큰 소리로 울고 난 후 형용할 수 없는 쪽팔림을 느꼈다. 그 후 지금까지 모든 문제를 불평과 욕 또는 행동으로 해결하고 있다. 전략적이지 못한 책임감과 가치관 세상이 이리 잘못..

기록문학 2021.02.21

라이프스타일의 주도권

몸빼 재질의 바지와 일부러 오버로 산 후리스를 실내복으로 항상 입는다. 스타일을 구기지 않으면서도(당장 줌을 키고 강의를 들어도 문제없을 정도) 이만큼 편한 옷이 없다. 그전까진 2009년부터 입던 다 쭈그러든 후드티, 허리 고무줄이 과하게 짱짱해 허리에 항상 자국이 남는 추리닝을 착용했다. 후드티가 잠옷으로 불리한 게 머리 안 감은 날 편리한 후드는 누울 땐 그저 목 뒤에 뭉쳐진 천 쪼가리이기 때문이다. 집업으로 입고 벗기 편하며 뒤에 모자 없는 후리스가 가장 낫다. 군대에서 터득한 지식이다. 허리 고무줄은 아마 학창시절 사진 속의 내 얼굴이 달덩이였던 이유가 혈액순환에 문제를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잠은 또 어떻게 잤는가? 지쳐 쓰러질 떄까지 비생산적인 공상을 반복했다. 가뜩이나 운동 따위 하지 ..

기록문학 2021.02.20

24학점

기분이 착잡하다. 오는 학기가 예상보다 무척 바빠질 듯하기 때문이다. 한 학기에 24학점만큼은 피하려 했다. 아니 다시는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자유학점을 36학점이나 채워야 한다는 걸 오늘까지 몰랐다. 그건 안 채워도 무방한 줄로만 어제까지 믿고 있었다. 이만큼 듣는 건 3학년 2학기까지 이어질 듯하다. 복수전공급 수강지옥이다. 팔자에도 없던 교양독일어를 장바구니에 넣는다. 기회가 되면 동기들이랑 듣기로, '관대한' 자유학점으로서의 쉬는시간으로 치려던 교양영어회화가 필사적 신청 1순위과목이 되어버린다. 나머지 2학점짜리는 사운드스케이프를 들으려다가 안들으려던 교육사회학을 넣어 차라리 교육학 공부나 더 해놓기로 했다. 이로써 나는 한번 더 '잘못 알고 있었다'. 나 혼자만 관련된 일에 일벌백계는 없..

대학생활&공부 202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