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론 22

불규칙 활용 문제를 푸는 행동 시퀀스

'태극기를 달다'에서 동사 '달다'는 불규칙 활용한다. 맞을까요 틀릴까요? - 어... 달다, 다니, 다세요... 맞는거 같은데? 흔히 이런 식으로(수능 객관식 선지가 특히) 불규칙 활용을 묻는 문제가 나옵니다. 학교 국어 수업에 졸지 않았다고(불규칙 활용이 뭔지 개념적으로 알고 있다고) 해도 예시 용언을 하나 던져놓고 그것이 불규칙 활용하냐 진위여부를 판단하라고 하면 잠시 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뇌절.....아니 뇌정지 순간이 올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문제 용언이 불규칙 활용이 되는 양상을 상상해본다. (참고로 용언 = 동사+형용사) 2. 그 양상이 어간이 바뀌는 양상인지, 어미가 바뀌는 양상인지 판단한다. 3. 알고 있는 (어간 또는 어미가 바뀌는) 불규칙 활용 종류..

대학생활&공부 2020.09.06

깎아 주세요? 깎아주세요? : 보조 용언을 띄어쓰기하는 조건

한글맞춤법 47항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써도 된다. - 합성 용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 -아/-어 이외의 보조적 연결 어미가 오는 경우에는 뒤의 보조 용언을 띄어 쓴다. >> 반대말 : -아/-어 라는 보조적 연결 어미가 오면, 뒤의 보조 용언은 위 문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47항을 지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써도 된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띄어쓰기 붙여쓰기 -아/-어 뒤 ㅇ ㅇ 그 외 ㅇ X 깎아 주세요. 깎아주세요. 두 가지 모두 맞는 띄어쓰기입니다. 참고로 첫 번째 - 인 합성 용언은 '덤벼들어 보았다.'의 '덤벼+들어'처럼 용언을 구성하는 어간이 두 가지 이상 사전 등록되어있는 경우입니다.

대학생활&공부 2020.08.24

데, 지는 의존명사라매요? : 같은 형태의 의존명사와 어미의 구별

한글맞춤법 42항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데' '지'는 '부메랑을 던진 데로 갔다.', '식사한 지 30분이 지났다.' 등에 쓰이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니까 42항을 칼같이 따라 띄어서 써야겠죠? 그런데 이런 문장도 있단 말이죠. 내가 다리를 건넜는데 강아지가 따라왔다. 나는 밥 먹을 때 물을 먹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데', '지'를 붙여 쓰는 경우가 맞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연결)어미로 활용된 경우인데요. 의존명사로 쓰일 때와 어미로 쓰일 때 뜻 차이가 납니다. 붙여서 쓰는 '데'와 띄어서 쓰는 '데'가 동시에 나올 때 어떤 게 '띄어쓰는 게 맞는 의존명사 데'인지 알아보려면, '데'를 곳/장소/일/것/경우 로 바꿔서 읽었을 때 자연스러울 시 의존명사입니다. (바꿀 때 조사가 딸려 나..

대학생활&공부 2020.08.21

부사격 조사와 접속 조사를 판별하는 법 : 와/과, (이)랑, 하고 등등

나는 국어와 물리를좋아한다. 데이브와 커트는 친구였다. 여기서 '와'가 조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왜 조사인지 모르겠다면? 어떤 단어의 품사를 모르겠을 때 1. 감탄사입니까? 2. 띄어쓰기 없이 쓰인 곳의 뒷부분입니까? - 맞다면 >> 조사입니다. (띄어쓰기 없는 앞부분은 체언일 것. 이를 충족하는 '수를 나타내는 말'은 수사=수관형사 아님.) 2.. 활용하고 ojwisscary.tistory.com 그런데 가끔 이 '와'가 상대/상호보완의 의미를 지니는 부사격 조사인지, 단순히 대등하게 이어주는 접속 조사인지를 물어보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실제 국어생활에 이런 걸 몰라도 사는 데 지장 없는데 하실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상대/대등의 의미를 다르게 쓰는 뉘앙스 차이를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고, 그 뉘앙..

대학생활&공부 2020.08.21

역사적 이유 때문에 이형태가 생겨나는 경우 : 통시적 이형태

접두사의 경우, 통시적(역사적)이유로 이형태가 생겨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1. 암ㅎ- 수ㅎ- (체언 뒤 ㅎ자음이 있었던 것의 흔적) >> 암말-암캐의 차이가 이형태임 2. 숫- 햇- (체언과 체언 간 사잇소리가 있었던 것의 흔적) >> 숫염소-수술의 차이가 이형태임 3. 찹- 멥- 햅- 휩- (뒤에 오는 어근이 ㅂ계열 어두자음군이었던 것의 흔적) >> 휘갈기다-휩싸이다의 차이가 이형태임, 해(년) + 쌀 = 햅쌀. 해가 햅이 된 것이 이형태임 4. 차- (찰-에서 시간이 흐르며 ㄹ이 탈락한 흔적) >> 찰('찰기, 찰떡'할 때) + 조 = 차조. 찰이 차가 된 것이 이형태임

대학생활&공부 2020.08.21

어떤 단어의 품사를 모르겠을 때

1. 감탄사입니까? 2. 띄어쓰기 없이 쓰인 곳의 뒷부분입니까? - 맞다면 >> 조사입니다. (띄어쓰기 없는 앞부분은 체언일 것. 이를 충족하는 '수를 나타내는 말'은 수사=수관형사 아님.) 2.. 활용하고 있습니까? - 활용한다면 동사 또는 형용사 >> 3.으로 - 활용 안한다면 체언 또는 수식언 >> 4.으로 3. 동사/형용사 구별 - 감탄형 어미 -는구나 가능 : 동사 - 목적/의도를 나타내는 어미 '-러/려' 가능 : 동사 - 현재시제 관형사형 어미 '-는'만 가능 : 동사 - 현재시제 관형사형 어미 '-ㄴ / -은'만 가능 : 형용사 - 현재시제 선어말어미 '-는- / -ㄴ-' 가능 : 동사 4. 체언입니까? = 명사 수사 대명사입니까? - 맞다면 >> 명사 수사 대명사입니다. - 아니라면 수식..

대학생활&공부 2020.08.20

'-(으)ㅁ'은 접미사일수도 있고, 어미일수도 있습니다.

명사형 (전성)어미와 품사를 명사로 바꾸는 (파생)접사의 형태가 '-(으)ㅁ', '-기'등으로 같을 때 구별법 1. 명사형 어미는 문장 내에서 서술어로 쓰이고 있는 어간을 명사로 바꿈 (= 서술어로 추정되는 문제의 그 부분을 끝으로, 문장이 따로 떼어져 만들어지는지) (= 부사어 등의 수식을 받는지) 내가 웃음으로써 이 세상이 편안해진다. 나는 쉬지 않고 한번에 달리기 때문에 덜 지친다. 2. 품사를 명사로 바꾸는 (파생)접사는 문장 내에서 서술어로 쓰이지 않는 어간을 명사로 바꿈 (= 서술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그 부분을 끝으로, 문장이 깔끔하게 안 만들어지는) (= 부사어 등의 수식을 받지 못하는지) 나는 세상을 편안하게 보기 때문에 (부사어 첨가 불가) 웃음이 많다. 이번 종목은 달리기다. (달리..

대학생활&공부 2020.08.20

조사 총정리 #1 : 조사의 큰 분류, 조사 목록

한국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조사가 존재하는 '교착어'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철수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에서 는, 에서, 을, 다 가 조사입니다. 조사는 크게 이렇게 나뉩니다. 1. 격조사 : 선행 명사구의 격을 나타내주는 조사 (명사(구) 뒤에 붙음) 주격 조사 : 이/가, 께서, 에서, 이서 목적격 조사 : 을/를 보격 조사 : 이/가 서술격 조사 : (이)다 관형격 조사 : 의 부사격 조사 : 에, 에서, 로, 와, 과, 처럼, 만큼, 보다, 에게, 한테, 더러 ... 등등 많음 호격 조사 : 야/아, (이)여, (이)시여 2. 보조사 : 선행 명사구의 의미적인 기능을 첨가해주는 조사 (명사(구) 뒤에 붙음, 여러 격이 가능) 만, 도, 은/는, 까지, 조차, 마저, 부터, (이)나, ..

대학생활&공부 2020.08.19

'아는것이 힘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 의존 명사의 띄어쓰기

멘티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해왔습니다. "쌤 원래 공부하는 거 좋아해요?" "(반사적으로) 아니 싫어... 근데 그런건 있어. '아는것이힘이다'라는 건 믿고 있어." 이때 나는 '아는것이 힘이다'라고 해야 했을까요,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해야 했을까요? 한글맞춤법 42항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것'은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따라서 '아는 것이 힘이다' 가 맞습니다. 같은 원리로 '단위성 의존 명사'도 띄어씁니다. 곰 세 마리 북어 한 쾌 나이가 스무 살 연필 한 개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숫자와 어울려 쓰이는 경우에는 단위성 의존 명사를 붙여쓰는 것을 허용합니다.(띄어써도 됩니다) 두시 삼십분 제1과 제1실습실 3학년 10개 6층 1452년 8마일 선봉의 1대대 금오십만원 띄어쓰기..

대학생활&공부 2020.08.16

'저녁밥은커녕'? '저녁밥은 커녕'? : 조사의 띄어쓰기

한글 맞춤법 제 41항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네~ 이건 안다 치더라도, 자주 헷갈리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저녁밥은커녕 저녁밥은 커녕 둘 중 뭐가 맞는 띄어쓰기일까? '저녁밥은커녕'이 될 경우 '저녁밥'은 확실한 명사이고, 뒤에 띄어쓰기 없이 바로 붙는 '은커녕'은 한글 맞춤법 41항에 따라 앞말에 붙여쓰는 조사가 됩니다. 그리고 '저녁밥은 커녕'이 될 경우 '은'까지만 (보)조사 이고 '커녕'은 띄어쓰지 않아 조사는 아닌 독립 단어가 됩니다. 무슨 품사일까요? 부사...? 보조용언...? 결론부터 말하자면 표준국어대사전 가라사대 원리를 알아보자면, 1. '커녕'의 계열 관계 분석 : 저녁밥은( ) 에서 ( )자리에 '커녕'을 대체할 단어가 없음 2. '커녕'의 통합 관계 분석 : 은, 커녕 사..

대학생활&공부 202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