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처세술 10

사범대 졸업에 있어서 통념적 관문에 대한 개인적 견해

교직과목 : 전공과 교양 말고도 또 수강신청해서 이수해야 하는 과목 종류인데, 그냥 교육학 배우는 전공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었다. 근데 학기당 배당되는 수강인원과 신청 가능 시기가 제한이 많아서 학기나 학년 단위로 밀려 듣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클릭 빠르면 제때 듣는거고 아니면 빌넣하거나 대학에 따져서 계절학기 듣는거고, 딴 과목이랑 똑같았다. 교육봉사 : 60시간 채우기였는데 방학같은 때 대량으로 시간 던져주는 단기집중 수소문하면 편했다. 조금씩 여러 날 출근하는 것보다 단기집중이 편하다. 이런 걸 전담하는 학생 단체나 동아리가 있어서 접선하면 편하다. 거기 소속은 아니었지만 4박5일 연수원 합숙 교육봉사를 가서 꿀빨았다(40시간). 팁이라면 하루에 최대 8시간까지 부여 가능하니 모집공고 볼 때 참고..

수험 처세술 2023.06.17

(고3) 수능날 옷은 제일 '자신 있어지는' 옷으로

나는 체크남방+청바지 애호가였다. 대학교 1학년때까지. 한창 20대 인맥이 확장될 그 시기에 '시류와 반대로 가는' 패션을 사시사철 착용한 그 시절 흘린 땀은 외로운 소주잔에 영원히 채워질 것이다. 고3때도 당연히 그 옷을 입은 나의 모습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사복이었던 우리 고등학교 수백의 동창들은 나를 항상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체크남방+추리닝(실용성을 위해 청바지는 작정한 외출날에만) 차림으로 복도를 활보하던 모습으로 나를 기억할 것이다. 목 부분이 칼라인 걸 선호했어서 여름에도 무조건 카라 반팔티를 입은 것 같다. 중요한 건 확고하며 입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던 옷차림(컨디션 조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국어, 사문이 점수대가 안정되지 않아서 수능때 '자신감빨'이 굉장히 중요한 케이스였고 무슨 ..

수험 처세술 2020.07.17

(대학생활 미리보기) 동아리는 1학년부터 들어놓자. 단 하고싶으면!

인생은 정답이 없지만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 안 된다는 원칙은 있다. 인생에서 매우 지엽적인 대학생활은 그 원칙이 더 선명하다. 고등학생 때부터 나는 동아리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알고 있었다. 내신을 따기 어려운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니 입학사정관제(탑골 학종)의 '비록 성적은 낮지만 나의 꿈을 위해 영웅적 노력을 했다'는 증명 수단이 필요했고, 빽으로 들어간 고등학교가 아니었으므로 동아리의 선후배들은 잠재적 인맥을 의미했다. 그러나 나는 한참 미숙했다. 입학 직후 모든 1학년생들이 평등했을 때도 나는 서너 군데의 동아리 면접에서 떨어졌다. 1살 많은 형누나들이 집행하는 면접이니 공정성은 기대하기 힘들었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마음을 사는 데는 외모적으로도 분위기적으로도 실패했었다. 당시 나는 그러..

수험 처세술 2020.06.13

인강과 기기에 대해

인강은 부족한 수업의 보충제라는 것이 존재 의의다. 말을 너무 어렵게 썼나...? 학교 수업이 본인의 이해 수준보다 너무낮거나 높을 때 일정 정도의 품질을 보장하는 인강을 듣는 것이다. 또한 수능날까지 그 '한 과목'을 다 커버할 목적으로 듣느냐, 한 과목 중에서 특히 해결 어려운 부분만 발췌독하며 듣느냐도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 인강을 경제적으로 듣게 해준다. 한 인강에 한번 충성하기로 했으면, 모든 커리큘럼에 착 달라붙어서 가면 좋다. 교재 주는 거 풀고, 참고자료 주는 거 받아 읽고, 파이널 봉투모의고사까지 팔면 하면 된다. 수능 직전엔 봉투모의고사를 하나라도 더 풀고 싶을 것이다. (빵빵한 인터넷 환경이 보장된 상황에서) 기기를 선택하는 기준은 컨트롤이 편한 기기를 고르면 된다. 터치스크린을 싫어..

수험 처세술 2020.06.01

(고2) 사회탐구 과목을 고르는 방법

1. 자신 진로와 강한 연관이 있는 과목을 고르면 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의 사회탐구 내용은 이후 대학에서 같은 내용을 배우게 될 때 개론서 또는 더 밑의 교양급 수준이다. 현대 한국 교육과정은 나선형 교육과정을 반영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자신이 가려는 학과와 거의 비슷한 과목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대학 공부를 확실하게 워밍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것이다. 2. 1은 여러 가지 조건들이 동시에 일치해야만 가능한 그야말로 '이상'이다. 인문사회계열 학과 중에 과목 2개만 잘 알면 도움되는 학과들이 몇이나 있겠는가... 대부분은 고등학교 과정을 탈피해서 새로 배우게 된다. 생활과 윤리-사회문화-한국지리라는 사회탐구 선택률 3대장은 관련 학과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출제 난이도가 평이하고 공부 난..

수험 처세술 2020.04.23

(고3) 운동은 하면 좋은 것 같다

남자의 90%가 좋아하고 한다는 축구는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가뜩이나 감성적이었던 성격에 보수적인 명문고 기숙사 생활에서부터 군대스리가를 주입당한 결과다. 운동은 안 해도 어떻게든 살아질 것이라는 인생관은 더욱 절망적으로 변했다. '평생 스포츠와 담 쌓고, 체육 시간엔 절대 땀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 명문고의 학풍에서 소외된 체육선생의 방임형 수업은 그런 내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 내 기본 체형 자체가 과체중에서 자연스레 돌아온 보통 체형이기도 했다. 많이 먹으면 찌고, 적게 먹거나 좀 많이 걸은 날이면 빠지고. 비만이 되지 않는 것만이 내 운동이었다. 상의 사이즈가 100에서 95가 됐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나는 나의 왜소함이 자랑스러워지기까지 했다. 나 여자였나..? 나의 마름을 ..

수험 처세술 2020.04.09

(고2) 모의고사 국어 푸는 순서

화법/작문/언어(문법) -> 문학 -> 독서(비문학) 화법작문언어는 국어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웬만큼 잘 닦아놨을 '워밍업 스테이지'가 돼 있을 것이다. 문법 마지막 문제까지 푸는 데 늦어도 20분컷을 목표로 빠르게 국어뇌를 워밍업하자. 2017학년도(2016년 시행) 6평부터의 통합 국어는 문법 문제가 문학 지문이랑 합쳐서 나오는 등 지문 길이가 길어지는데 문제 푸는 데 활용할 부분은 옛날 스타일의 간략한 개념설명 분량이니 핵심을 잘 추리면 된다. 문학을 먼저 푸는 이유는, 읽을 지문도 길고 딸린 문제수가 많아서 촉박한 상황에서 당황하면 우루루 틀려버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문학만큼 지문을 디테일하게 읽을 필요는 없지만, 비문학 과학/금융 지문에 털릴 때를 대비한 보험을 비축해둔다는 느낌으로 정성..

수험 처세술 2020.03.29

(고3) 필기법; 적-청-흑

필기는 프리스타일이라서, 자신이 가장 좋다고 느끼는 방법으로 필기를 하면 된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 본 사람, 특히 필기를 많이 해 온 사람은 자신만의 필기법을 가지고 있다. 단 빠르게 필기법 정립을 해야 할 경우 빨간펜, 파란펜, 검은펜 3가지를 사용하는 적-청-흑 필기를 추천한다. 검정 : 일반적인 필기 내용, 정보 파랑 : 예시, 예시로 삼을 만한 교재 내 텍스트에 밑줄용 빨강 : 정말 중요한 내용, 검은색 필기내용에 밑줄/별표용 꼭 위와 같은 목적에만 색깔을 활용할 필요는 물론 없다. 신호등처럼, 색깔을 목적에 매칭시키는 자신만의 규칙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색깔 3개 정도면 여러 색이 들어있는 멀티펜뿐 아니라 일반 단색 볼펜들을 손에서 교체해가며 필기하기에도 적당하다. 나는 시그노 적색, ..

수험 처세술 2020.03.26

(고3) 교실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려라

아직도 도서관이나 독서실 칸막이 책상에 들어가기를 꺼린다. 공부가 최대로 잘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나 들어가는 곳이다. 철저히 내 취향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부 장소는 개방된 책상 위, 그것도 1인용 공간만 있는 좁은 교실 책상 위이다. 그러나 단지 취향이라고 치부한 다음 매일 자습시간을 이동시간으로 좀먹고, 수능 직전까지 독서실의 적막과 칸막이 속에서 안전을 만끽하다가 고사장으로 나와 버린다면 문제는 생길 것이다. 교실은 곧 수능 고사장과 동일한 환경이다. 급우들이 내는 적정량의 소음은 몇 개월씩 듣다 보면 수능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오래된 마루를 밟고 삐걱거리는 소리, 옆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 수학 푸느라 연필 문대는 소리, 히터 소리 따위에 면역이 되게 해 줄 것이다...

수험 처세술 2020.03.25

(고1) 지금 내게 문제를 알려주는 친구가 재수하고, 내가 현역으로 갈 수도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선행학습을 하나도 안 해갔다. 정확히는 개념서로 1단원을 눈만 바르고 가는 정도에서 그쳤다. 그게 나를 명문고로 보내서 기쁜 동네 수학학원에서 한 달 안에 해줄 수 있었던 조치였다. 교실에서는 (중학교에서 봤고 존경했던 품격 있는 선생님들보다 상대적으로)가르치는 법 자체를 모르는 듯한 선생님이 삼차방정식의 해를 구하고, 복소수를 자유자재로 다루다가 "이거 다 너네들 아는 거지?"하면서 넘어갈 때, 아는 게 조립제법밖에 없었던 나는 부호화시켜서 기억할 수 있는 정보란 "조립제법은 조선시대의 조립제라는 수학자가 만든 거래"라는 유치한 조크밖에 없었다. 다행히 옆자리의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친구는 출신지역 학원에서 수학 선행을 기하-벡터까지 빵빵하게 한 다음 그 학원 반 동료들이랑 같이..

수험 처세술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