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 8

대중문화는 학교 교육과정에 편입될 자격이 있는가?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유산 중 오랜 시간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인정받아온 걸작들은 그 특징만으로도 축적된 지식을 전달할 의무가 있는 학교 커리큘럼에 편입될 이유가 충분하다. 반면 대중문화는 인류 문화의 현재를 대변한다. 지식 전달과 더불어 실제 생활에 적응하는 법도 학교가 가르쳐야 할 것 중 하나이므로 현재의 문화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따라서 고전과 현대의 대중문화는 각각의 가치 영역이 있고, 어느 하나가 학교 교육의 과정에서 '삭제'되어서는 안 된다. 사실 현대의 대중문화는 고전의 주요 요소를 재구성한 것이 많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무언가에 대한 추구', '유한한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법', 셰익스피어 작품의 희극과 비극 플롯, 고전음악과 수학이 발달시킨 박자와 조성은 ..

대학생활&공부 2021.01.08

국어 현대문학교육의 기준은 21세기로 끌어당겨질 때가 됐다

'검치호랑이 교육과정(커리큘럼)'이라는 우화를 빙자한 이론에서도 알 수 있듯, 구 커리큘럼이 '낡았다'는 비판에 맞서 주로 내세우는 주장은 '우리가 가르치는 전통에는 그 교과를 대하는 기본적 정신이 들어 있다.'이다. 때문에 나는 기존 커리큘럼에서 '정신'만을 추출한다면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커리큘럼과 학습제재를 수월하게 받아들이고, 옛 커리큘럼을 학습수준에 차이가 있는 학생들이 인내로 공부하며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평소에도 국어 교과에서 '현대문학'으로 분류되는 일제 강점기~1970년대까지의 문학 작품들을 모든 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알고 있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에서 일상 속에서 모순을 발견하는 주인공의 비극적인 마음, 에서 같은 공간에서 대화는 하지만 자기 할..

대학생활&공부 2021.01.08

대학교 입사관 입장에서 고등학교 커리큘럼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초연결 시대에는 확산적 사고가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고가 가능하려면 지식을 대하는 기본적 자세를 학생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문이 드는 점은 여러 자료를 참고하면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연결점을 찾거나 더 깊은 이해를 얻기 때문이다. 두 가지 모두 정리된 정보의 수동적 습득보다 학생에게 있어 의미 있는 자산이 된다. 고교 커리큘럼은 사회 진출이 3년 가량밖에 남지 않은 예비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전 연령과는 달리 다차원적 사고를 촉진해야 한다. 일제식 지필고사보다는 소논문이든 로켓장치든 창작 악보든 다양한 형태의 산출물을 만든 과정에 높은 평가 비중을 두어야 하고, 수시로 학생들을 지역사회에 진출시켜 사회 전체를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대학생활&공부 2021.01.08

타일러식 교육과정은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낙관주의에 기초했다

타일러는 교육과정 개발의 하드웨어를 정립하였고, 교육목표 설정을 위한 단일한 원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정리했다. 이는 학습자,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바, 교과전문가들의 견해에서 '빈칸에 해당하는 내용'을 수집하여 효용성과 달성 가능성의 논의를 거치면 어떠한 주제도 타일러식 교육과정의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다는 뜻과 같다. 교육부가 의도한 결실을 거두려면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대입할 것인가에 대한 세심한 논의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다. 교육과정 제정자의 입장에서는 개발한 교육과정을 모든 학교와 학급에 보급하는 것이 주 목적인 만큼 절차를 거쳐 정형화된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보급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고, 그것을 상당부분 가능하게 한 타일러의 논리를 많이 참고하게 된다. 반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해 온 ..

대학생활&공부 2021.01.08

중등학교 교육은 왜 아직도 형식도야설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이 , 원문 복사본을 던져주고 내신으로 낼 테니 "외워."한 마디만 하고 가버린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마 그 선생은 우리가 선뜻 이해하기 힘든 국어 규범집과 씨름하다 보면 국어 문법 근육이 단련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 경험은 내가 국어교육과에 가서도 얼마간 문법에 대한 공포를 유지하고, 일부러 다른 국어 분야에만 관심을 갖는 척하는 데 한몫 하였다. 올해 초 전공이었던 문법 공부를 계속해 나가던 나는 '비슷하게 불리는 어간과 어근은 각각 어떨 때 써야 하는 건가?'란 초보적 문제에 봉착했고 답안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정보글 형식으로 올렸다. 문법에 대해 계속적으로 숙고한 경험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느껴 이후 국어 문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어려워할 법한 문..

대학생활&공부 2021.01.02

실생활 중심 진보주의 교육 vs 문화유산 중심 전통주의 교육 - 본질주의자 베이글리(Bagley)의 관점에서

교육이 실생활에 밀착해서 이루어져야 하느냐, 전통적 교과로부터 통찰을 획득하게 해야 하느냐의 논쟁을 끝내기 위해 Bagley의 본질주의적 입장을 일부 차용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흥미와 욕구를 우선 고려하는 진보주의는 미성숙자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맡긴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학생이 지식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법,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법을 배우지 않기로 선택했다면 심할 경우 자연에서 뛰노는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학교가 사회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수업의 주도권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주로 고민한 교사에게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체계적인 지식의 형태로 가르칠 필요는 있다. 모든 인간은 문화유산의 풍요로운 ..

대학생활&공부 2021.01.02

프랭클린 보비트의 커리큘럼 비유(공장)에 대한 소고

보비트는 테일러의 의 영향을 받고 학교:학생:커리큘럼:사회:이상적 어른을 각각 공장:원자재:생산라인:소비자:완제품에 비유하였다. 원자재인 학생이 학교라는 공장에서 커리큘럼이라는 생산라인을 이상 없이 통과하면 완제품이 되어 졸업하여 사회의 요구에 맞게 기능하기를 기대한 것이다. 이는 20세기 초 미국의 산업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던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유럽과의 국제 관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미국은 산업과 노동의 선순환을 놓쳐서는 안 됐고 이에 따라 효율적으로 학생들을 성인으로 전환시켜 사회의 노동시장에 배출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빠른 사회 적응을 위한 생활 경험이 주로 가르쳐졌다. 이 과정에서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발달상태의 차이에 따른 배려는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또한..

대학생활&공부 2020.12.31

플라톤 <국가론>스타일로 자신만의 커리큘럼(교육과정) 만들어보기...

현대 사회는 융합형 교육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제가 국어교육과인 만큼 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과와 연계될 수 있는 커리큘럼을 플라톤의 을 참고하여 작성해보았습니다. 관련되는 국어 외 과목은 [ ]로 표시하였습니다. 제 커리큘럼은 국어에 한정된 커리큘럼이며 다른 모든 과목이 빠짐없이 학습된다는 가정 하에 작성되었습니다. ~아동기(초등학교까지) 가정과 유치원에서 옛날이야기와 동시, 민요와 동요를 배우면서 감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의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시를 읽고 떠오르는 것 그림으로 표현해보기[미술], 옛날이야기 역할극에서 민요와 동요 부르는 장면[음악]을 삽입하면서 리듬에 대한 기초적 감각과 말과 노래가 같이 등장하는 연극 문학갈래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한글 자모를 익히고..

대학생활&공부 202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