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공부

대학교 입사관 입장에서 고등학교 커리큘럼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머니코드17 2021. 1. 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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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에는 확산적 사고가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고가 가능하려면 지식을 대하는 기본적 자세를 학생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문이 드는 점은 여러 자료를 참고하면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연결점을 찾거나 더 깊은 이해를 얻기 때문이다. 두 가지 모두 정리된 정보의 수동적 습득보다 학생에게 있어 의미 있는 자산이 된다.

 

고교 커리큘럼은 사회 진출이 3년 가량밖에 남지 않은 예비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전 연령과는 달리 다차원적 사고를 촉진해야 한다. 일제식 지필고사보다는 소논문이든 로켓장치든 창작 악보든 다양한 형태의 산출물을 만든 과정에 높은 평가 비중을 두어야 하고, 수시로 학생들을 지역사회에 진출시켜 사회 전체를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며 올라갈 곳을 정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교사는 지식의 전달과 학생 참여에 대한 격려를 같은 비중으로 포함하여 수업 지도안을 편성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자신을 나타내는 데 소극적인 학생이라도, 특별활동을 편성할 만큼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학교의 학생이라도 능력을 발휘한 순간이 학생부에 기록될 것이고, 대학이 열람할 수 있을 것이다.

 

현행 대학입시는 학생의 능력 말고도 학교의 '강력함'이 선발의 주요한 한 축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대학은 이 강력함마저도 학생의 것으로 치환해 선발할 수밖에 없다(강력함의 진위를 판별하는 마지막 보루가 면접이라는 생각도 든다). 국가수준 커리큘럼이 학교의 차이에 상관없이 학생별 역량을 다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조직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