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공부

중등학교 교육은 왜 아직도 형식도야설인가?

머니코드17 2021. 1. 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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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버르장머리 없지만 과제글임을 밝힙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이 <표준 발음법>, <한글 맞춤법> 원문 복사본을 던져주고 내신으로 낼 테니 "외워."한 마디만 하고 가버린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마 그 선생은 우리가 선뜻 이해하기 힘든 국어 규범집과 씨름하다 보면 국어 문법 근육이 단련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 경험은 내가 국어교육과에 가서도 얼마간 문법에 대한 공포를 유지하고, 일부러 다른 국어 분야에만 관심을 갖는 척하는 데 한몫 하였다.

 

올해 초 전공이었던 문법 공부를 계속해 나가던 나는 '비슷하게 불리는 어간과 어근은 각각 어떨 때 써야 하는 건가?'란 초보적 문제에 봉착했고 답안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정보글 형식으로 올렸다.

 

문법에 대해 계속적으로 숙고한 경험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느껴 이후 국어 문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어려워할 법한 문제들에 솔루션을 제공할 목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계속해 나갔다.

 

그때 내용 선정을 위해 확실히 인지하고 정리한 용어 내지 구분법은 다음 단계 전공 강의 수강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나선의 중심이 되었다.

 

결국 나는 학교가 해주지 않은 교과 내용의 진보적 조직을 나 자신을 위해 스스로 했다.

 

나선형 교육과정은 분명 현재 국가 단위 커리큘럼 조직의 주요한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처럼 중등교육 후반에 다다르면 전통적 형식도야설 등에 경도된 교사의 성향과 단시간에 고등 수준의 학문을 주입할 필요 때문에 나선으로 치면 진폭(궤적의 크기)이 급격히 커지고 이전 학습 이해도가 제각각 차이나는 학생들 중 일부(예 : 고등학교 1학년때의 나)를 좌절시키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학생의 현재 경험과 역량을 보다 충실히 반영하고 능동적인 지적 활동을 장려하는 진보적 교과내용 조직방법과 학습매체 개발 방식이 중등교육 분야에서 더욱 뿌리내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