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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쌓아올린 문화유산 중 오랜 시간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인정받아온 걸작들은 그 특징만으로도 축적된 지식을 전달할 의무가 있는 학교 커리큘럼에 편입될 이유가 충분하다.
반면 대중문화는 인류 문화의 현재를 대변한다. 지식 전달과 더불어 실제 생활에 적응하는 법도 학교가 가르쳐야 할 것 중 하나이므로 현재의 문화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따라서 고전과 현대의 대중문화는 각각의 가치 영역이 있고, 어느 하나가 학교 교육의 과정에서 '삭제'되어서는 안 된다.
사실 현대의 대중문화는 고전의 주요 요소를 재구성한 것이 많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무언가에 대한 추구', '유한한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법', 셰익스피어 작품의 희극과 비극 플롯, 고전음악과 수학이 발달시킨 박자와 조성은 오늘날에 만들어지는 소설과 만화, 가요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아방가르드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처럼 기존의 전통을 의도적으로 탈피한 전위적 사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고전이라는 안티테제가 있어야 발생할 수 있다.
즉 전통문화에서 인류가 세대를 거듭하며 나선형 발전을 추구한 산물이 대중문화이므로 두 문화는 똑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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