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공부

파이너가 지적한 12가지 학교의 병폐 : 공상적인 세계로의 도피와 거부

머니코드17 2021. 1. 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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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너는 아이들을 계도해야 할 미성숙한 존재로만 보는 학교 교육과정의 12가지 병폐를 제시하고, 이 문제에 기반해 사람들이 자서전적으로 자신이 받았던 학교 교육을 되돌아보고 타인의 이야기도 들어주며 스스로 재개념화할 것을 주장했다. 파이너가 지적한 12가지 병페로는 공상적 세계로의 도피와 거부/타인의 모방을 통한 자아의 분열과 상실/자율성 위축과 의존성 증대/타인으로부터 평가와 자기애 상실/인간관계 욕구의 왜곡/자기소외와 감각 마비 현상/자기기준의 상실과 타인 지향성/참된 자아의 상실/지배자의 논리 수용과 거짓된 자아의 형성/학교교육의 집단성과 개인적 세계의 상실/무관심과 존재 확인의 기회 상실/미적, 감각적 지각 능력의 둔화가 있다.

 

'공상적인 세계로의 도피'는 나의 초중고 생활 초반을 잘 설명한다.

 

아동시절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공상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일진이나 대회에 참가시키기 위해 의사를 무시하고 귓방망이를 잡고 끌고 가는 교사의 존재도 공상세계 도피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던 것 같다.

 

공부만 잘 하면 무시당하지 않을 거라고 작전을 세운 뒤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는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없는 환경에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인기를 얻는 만화가/애니메이터가 꿈이었다. 겨우 사귄 비슷하게 얌전한 친구들에게 내가 당시 구상하던 세계관을 강요하기도 했다.

 

수학여행지에서까지 그런 공상을 하느라 누리지 못한 학교생활의 여러가지 추억에 박탈감을 종종 갖기도 한다.

 

지금 나는 현실에서의 성취에 상당히 집착하고 있다. 공상적 세계를 거부하는 것이다. 과거의 나를 비난하고 그 안티테제로 현재의 나를 만들며 또다시 그 극단성을 비난하는 변증법적 반성은 끝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