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 트위터가 선동하고 인스타가 감각적으로 중개한 뒤에 페이스북과 거대방송사가 뒤뚱뒤뚱 따라가는 요즘 세태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대중들의 취향에 무조건 내려서 맞추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부러워하는 '두터운' 계층이 입고 먹고 마시는것을 따라하게 만들면 된다. 역사는 항상 그래왔다.
전통적인 21세기 선망의 대상이었던 연예인은 (레전드급이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삶을 근접시킬 수 없는 환상의 구름속으로 멀리 사라져가거나, (한창 커나가는 중견~루키급이라면) 하도 경쟁우위를 점하느라 하나하나 다 홍보하다가 대중들이 그쪽 산업을 너무 잘 알아버리고 체계적으로 키워져 직업으로 삼으려는 '원자재'들만 들어오는 판이 되어버렸다. 길거리 캐스팅 등 길가던 행인도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희망의 여지가 사라진 산업은 좋게 말하면 수급과 배출이 원만한 안정구도에 오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신선한 유입이 없어진 상태이다. 일부는 '희망의 여지'를 곡해하여 '혹독한 연습생 시절의 감동스토리'로 컨텐츠화시킨다. 그런 시절을 따라하고 싶은 대중은 아무도 없다.
코로나로 모든 게 집 근처 동네에서 뺑뺑 도는 세상이 되면서 사람들은 '그저 그런 월급쟁이로 살다가 자신의 전문분야를 전자책/유튜브/일상툰으로 냈더니 수익금과 광고비가 빵빵 터져 월 500만 이상을 벌고 2~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이룬' 성공한 1인 창업자를 좀더 많이 마주치기 시작했다. (sns상으로든 소문으로든) 그리고 너도나도 그들 흉내를 내보려고 한다. 연예인보다는 자신들의 세계에 더 밀착해 있고 길 가다가 마주칠 법한 인물들이니까. 나는 이들이 새롭게 등장한 젠트리계층이며 신흥부농이라고 본다. 실제 영앤리치들과 그들을 따라하느라 정신만은 그들과 같아진 '유사 영앤리치'들을 합하면 꽤 두터운 문화적 중산층이 만들어진다. 문화적 중산층들이 홀딱 빠져 삶의 한 주기동안(최소 10년) 소비할 만한 문화(컨텐츠는 너무 미시적 단위이다. 먹고 자고 싸고 싸이클이 도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어떤 거=문화)를 찾아내 제시하면 된다. 그리고 그게 종래보다 고급스럽기만 하면 된다. 다시 자판기 커피, 번데기 먹자는 유행을 퍼뜨리려면 아마 중국산 모바일게임급 광고비 혹은 그 이상이 투입돼야 할 것이다. 가격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어차피 한번 대광풍이 일어나면 시작 가격보다 오르게 되어 있다.
옛날엔 10대 일진들이 좋아할만한 걸 파는 방식이 통했다. 20세기엔 락이었고 10년 전엔 아이돌, 지금은 힙합.. 앞으로는 힘든 게, 10대들이 유행을 선도하고 사회현상을 일으키기엔 출산율이 너무 적고 3~40대들보다 구매력 차이도 너무 난다. (미국 가면 얘기가 달라질수도 있다)락-아이돌-힙합으로 갈수록 즐기는 애들만 즐기고 따라하는 애들만 따라하는 매니아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학폭논란'등 여러 사회적 행태가 맞물려 10대 일진들이 하는 게 멋이란 생각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금 10대들은 뭐 다들 그냥 제갈길 열심히 가서 취업하자 이 분위기지. (영앤리치는 단꿈 정도) 아직도 거리의 한구탱이에서 가오잡는 일진들을 보면 이젠 그들만의 생태계를 사는 도심의 비둘기~멧돼지들 느낌밖에 안 난다.
- 오늘 샤워하다가 든 개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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