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 응시자격 획득을 위한 한능검 54회 심화를 쳤다. 78점 2급으로 성공. 2019년까지는 중급 치면 됐는데 2020년부터 급수체계가 바뀌어 1급들이랑 같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꽤 늦게 알았다.
준비
고2때 강도 높은 한국사 교육(실증주의와 유물론사관을 적절히 섞은 합리주의 선생 + 큰별쌤 개정고급한국사 = 이중학습)을 받은 관성이 6년이 지났어도 구해줄 거라 생각하고 기출문제를 앱으로 풀어봤는데 임고 커트인 3급을 간당간당하는 점수가 나왔다.
경각심을 조금 느끼고 통으로 꿰기 위해(아예 큰별쌤 인강 듣는 동기랑 같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큰별쌤 최태성 심화 판서자료를 웹에서 주워다 봤다. 상, 하 보는데 각각 하루만 썼다. 고딩때 그 판서를 직접 필기할 땐 몰랐는데 꽤 과학적인 필기란걸 느꼈다. 다만 스펙트럼상으론,
흐름 위주 <------------------------------------------------> 초 지엽적
수능한국사 한능검 공무원한국사
큰별쌤판서
따라서 오답정리를 위주로 보충을 좀 해야했다. 시험 치기 직전 읽고있을 용도로 다음처럼 맹점 중심 노트를 만들었다. 하루에 1개회씩 기출 6회(기본심화 개정후부터 다) 풀고, 오답정리랑 노트만들고, 이틀 판서 본 게 공부한 전부다.
시험 전날 문명6 포르투갈을 존나게 해서 브금이 맴돌았는지 브금이 맴돌아서 문명6포르투갈을 했는지. 끝나고 맨처음 풀었던 53회차를 풀었는데 처음보다 굉장히 쉽게 풀렸다. 그 경향이 계속갈 거라는 멍청한 믿음을 가지며 포르투갈 땜에 한국사 신을 노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한국 브금도 유튜브에서 찾아다 들었다. 아리랑 아리랑
음악 인스타계정 @ojw.is.aesthetic 포스팅용으로 라이브펜촉을 넣었는데 그중 광종 관련내용이 시험볼때 도움이 됐다... 교훈은 컨텐츠개발 열심히하자. 성과물만이 남는다.
응시
고사장 가는 날은 죽도록 더웠다. 이제 자연풍의 시대는 갔다. 우리나라 한정 2021년은 망국을 잠시 맛보는 해인게 아닐까? 나치하 독일과 히피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야외에 화살표라도 붙여주지 잡초 자란 보도블록을 넘어다니며 잠시 헤멨다. fuck 출입문폐쇄.
교실에선 만들어놓은 노트 1회독 하고, 칠판 백묵 게시판 등 사물들을 쳐다보며 '직업인'인 내가 활개칠 상상을 좀 하니 시간은 은근 잘 갔다. 상상하는데 책걸상은 그렇다 치고 교실의 모든 게 내 덩치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게 걸렸다. 애들도 조그말 텐데 이런 조그만 것들에 적응하는 시간을 좀 가질 필요가 있겠다. 교생때 보는 걸 좀 많이 보면 되나? 큰 것만을 다룰 궁리는 '불로소득'을 보장받은 다음에 좀 하는걸로 하자.
시험지를 펼치고, 5년전의 한능검때 하던 대로 조금이라도 애매한 문제는 별표 치고 그걸 다 틀렸다고 가정하여 예상 점수를 시간 남을때 내봤다. 56점 ㄷㄷㄷㄷㄷㄷ 공부를 너무 안했나... 그 길로 손쓸 수 없는 별표친 문제들에 대한 '합리화'내지는 '자체검증'을 시작했다. 답 1개도 좀 고치고 나니 커트는 넘길 수준은 되었다.
채점
유튜브에 올라온 큰별쌤의 가답안을 보며 가져온 시험지로 채점을 시작.
전근대 부분에서 별표친것들이 어느정도 맞는것을 보고 커트합격은 확정된것을 알았다.
가채점 78점. 2점짜리 이상 1개만 더 맞히면 1급인디 ㅋㅋ
시험지 후리쳐 던져 두고 글쓴다.
사실 시험 직후 여기저기 다니느라 운전 좀 했는데 머릿속에 문과적 지식이 너무 들어차 평소보다 차가 몸에 안 붙어서 갔다. 빨리 명예로운 지능퇴보를 달성해야 한다! 그래서 오답정리도 안했다. 술이 이런거엔 직빵인데 하필 이틀전 화이자 맞았다...
응 낼부터 밀린 임고 인강들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