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이 있으면 꼭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는 물질들을 나열해보고자 한다. 언제까지나 2021년 8월에 꽤 고심한 결과 나름 내 취향이고 나중에 내가 직장인이 되어서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물건들이므로 미래의 나든 이 글을 보는 다른 사람이든 '명품 잘 모르네'하면서 폄하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돈 많이 쓰고 싶지 않은 분야가 있는 거다. 내가 일렉기타 60만원짜리 살거라고 하면 악기연주 쪽에 있지 않은 10에 6은 기겁할거지 않은가? 최근 정확히 그런 말을 들어서 하는 말이다.
1. 시계 : 크리스토퍼 와드 C65 시리즈
사실 시계 얘기를 적고 싶어서 평소 생각해뒀던 위시리스트들이랑 짬뽕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작년에 유튜브에서 보고 디자인에 혹했고, 가격 보고 이제까지 알던 시계와는 자릿수가 다른 가격에 절망했다.
그래봤자 로랙쓰급은 아닌 1125달러이지만.
즉 이 시계가 내 경험세계에서의 젤 비싼 시계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디자인이 디테일을 포함해 참 잘 빠졌다.
내가 숫자가 아닌 똥글뱅이가 박힌 서브마리너, 다이버워치 계열을 싫어하는 이유도 있다. 자동차 계기판? 같은 것도 별로. 이런 것들을 다 빼면 밀리터리 워치같은 바늘, 숫자 땡인 것들만이 남는데 그런 것들만 원한다.
크리스토퍼 와드는 로랙스, 태그호이어에 비하면 온라인판매만 하는 군소브랜드지만 나름 무브먼트도 자체제작하는 소위 근본을 찾으려 어느정도 노력하고 있어 미래 직장인으로서 100만원대 지출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시계 잘 모르는 옆 사람이 봐도 10만원짜리 시계와 100만원짜리 시계의 차이 정도는 알아봐줄 것이다. 100만원과 4000만원짜리 차이는 잘 몰라도. (나도 잘 모른다 ㅋ)
최근 스트레스가 있어 물욕이 생겨나 c65 사진을 근 1년만에 다시 보고 있는데 그때에 비해 "보자마자 마음이 확 동하는" 감흥이 떨어져 안살지도모른다.
2. 차 : 포드 머스탱 5.0 gt
https://www.ford.co.kr/cars/mustang/models/gt-premiumcoupe/
물론 내 인생 첫차는 아반떼겠지만 5000정도는 인생에서 "내 가슴이 시키는 차를 탈 수 있는 시간"을 위해 투자할까 한다. 연비 5 먹고 8기통이라 세금은 졸라게 처맞겠지만 배기음과 그에 뒤지지 않는 인테리어로 용서되는 차이다. 나처럼 다루는 일은 샌님인데 상상세계는 아메리칸 상남자에 가있는 망상증 환자는 차라도 저런걸 사야 한다. 최근 길거리에서 5.0 지나가는 걸 "소리로 알아듣고" 본 적이 있는데 그때 한참 가족이랑 가정용 차 아반떼로 할까 k3로 할까 알아보고 있던 때라 속으로 '암 저게 내연기관이지. 그렇고말고'라고 생각했다.
3. 일렉기타 관련 용품 : Axe-Fx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고, 사운드의 질은 앰프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고 본다. 스쿨밴드는 똘똘이앰프로 버스킹하고 락스타는 집채만한 마셜앰프를 쌓아놓고 연주한다. 그 수준에서 기타가 300만원짜리 펜더니, 60만원짜리 스콰이어니 하는 건 기본적인 줄과 넥 관리만 잘 돼있다면 스타일 따라 가는거지 좋은 감상 경험에 그렇게 크게 이바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20만원짜리 입문용기타는 논외... 그건 기타를 흉내낸 물건에 가깝다는 어느 기타 유튜버의 말을 인정한다. 지금 내 기타가 그거다 ㅠㅠ)
결론, 유튜브에 무수한 기타커버 영상 중 듣기 좋은 사운드는 기타보다는 페달, 오디오 인터페이스, 멀티이펙터 등 오디오 해상력을 높이는 쪽에 많이 분포했다. 따라서 나도 기타 연구보다는 그쪽을 택해야겠으며 오프라인 공연보단 집구석에서 레코딩을 많이 할거 같으니 준수한 이펙터와 오디오인터페이스 기능을 같이 구현할 수 있는 앰프-이펙터 axe-fx를 선택하였다. 가격은 500만원으로 오도바이 1대 값. 귀여운 모양으로 콩알만큼 국내에서 더 대중적인 kemper도 있는데 가격이 문제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고려선에 있다.
4. 오토바이 : 125cc 클래식 바이크
오토바이는 죽어야 그만둔다는 필승공식을 어릴때부터 잘 교육받아 지금도 믿고 있다.
그러나 저수지 낀 시골마을 정도는 적당히 바람 맞고 풍경 감상할 수 있는 완속으로 타고 다니고 싶다.
뷰캐너 125가 이쪽에선 유명해 보이는데 아직까진 모델을 특정하진 못했다.
바이크 수동변속은 참 어려워 보인다. 클러치는 손에 있고 발등으로 단수를 올리라니 이거 참...
5. 기타(악기) : es-335
이전 글에서 엔트리급 기타들 중 무엇무엇이 내 꺼가 될까 연구해놨는데, 돌고 돌아도 세미할로우바디를 사지않을까 싶다. 귀로는 아무리 때려부시는 헤비메탈을 들어도 내 손에서 나는 소리는 긴 서스테인으로 몽글몽글, 드라이브를 씌워도 장글장글했으면 좋겠다.
6. 데스크톱 : 데스크톱
독립하고, 취미생활 하게 되면 원활한 녹음 및 영상편집 작업용으로 데스크톱은 필수일 것이다. 조립컴은 나보다 정성 쏟아 연구해온 친구들이 있을 것이니 그들에게 대리쇼핑을 맡기고, 이러기도 저러기도 싫으면 속편하게 아이맥 들고 와야겠다. 모니터 대수만 많으면 된다.
7. 헤드폰(유선, 무선)
모니터링용으론 유선 (오디오테크니카, 젠하이저, 슈어에서 고르지 않을까 싶다. 오디오테크니카는 내가 갠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 신승범의 뒤통수로 처음 알게 된 슈어는 언젠가 그처럼 성공했을 때 차보고 싶은 오디오 중 하나다.)
무선은 운동할때 적당한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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