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참치가 너무 먹고 싶어져서, 정확히는 학교 선배가 나에게 학회장을 승계하려 2020년 10월에 데려가 먹인 참치집이 생각나서 선배와의 카톡 기록을 찾아보았다. 웬걸, 선배가 착한참치 추천할 때 나는 미세노센세 제안하고 앉아 있었다. 더 좋은 데 가도 된다며 멋쩍은 웃음 남기는, 박제된 카톡 속 선배가 진정으로 존경스러워졌다. 2020년의 나는 전역도 하고 알바도 하고 과대도 해서 스무살, 스물한살 따위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대단한 사람이 된 줄 알았는데 '^' 따위 이상한 이모티콘이나 만들어 쓰는 좆밥이 카톡 속 박제되어 있었다. 참치는 고급문화, 일본식카레돈까스는 가성비충으로 뜬금없이 급 나누니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재택알바, 서포터즈, 당근마켓, 실험참가 근근이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