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나는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있었다. 내가 현실의 모교가 아니라 그냥 동네에 남았다면? 이라는 설정의 평행세계였다. 꿈 패치로 그 고등학교 주변이 엄청난 깡촌이었다는 건 황당했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 걸어서 3분인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나는 날마다 동생과 같이 등굣길을 나서다 삼거리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곤 했다. 나는 동네 학군에서 공부를 매우 잘 하는 속성이었다. 실제로도 그랬으니까 모교가 우등생만 뽑아놓는 명문고가 되었지. 꿈 속에서 나는 '당연히도' 학급 임원쯤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나는 어떤 실수 하나를 해서 반 애들에게 진심으로 비난을 듣게 되었다. 방금까지도 같이 기차놀이를 하며 화기애애하게 놀던 분위기는 갑자기 싸해졌고 각자 자리에 앉아 조용히 교실 티비로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