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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깔쌈하게 써보기

지금 잘 안되는 것. 말하듯이 쓰는 글의 가장 큰 단점이다. 뭐든지 조심하는 성격이었던 난 한 문장을 쓸 때마다 다시 읽어보고, 한 번에 의미파악이 끝내지는지를 점검했다. 그리고 글쓰기에 자습시간을 기꺼이 꼬라박았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건 수능공부와 같은 가치가 있다.' 그런 논리였다. 지금 난 너무 대범해졌다. 삶의 자신감일 수도 있겠지. 그건 내 생활의 난이도를 많이 낮춰주었다. 하지만 글쓰기의 영역에까지 그 대범함이 번져선 안 됐나보다. 글쓰는 사람의 내면은 전쟁터라는 슬픈 진실을 받아들일 차례가 왔다. 할 수 있는 게 글밖에 없고, 평생 글쟁이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내 가능성을 미리 점친 후 그에 맞게 찔끔찔끔 살아내던 시절엔 커피도 스스로 따라먹지 못했다. 지금 내 행동력은 탁 트인 도로를..

일상 2020.04.06

(원두 주문) 브라운백 디카페인 과테말라 '샘플' - 쫄보라서..

모종의 이유로 집안에서 카페인을 금지당했습니다. 그래서 '빨리 없애고 싶어서 미친듯이 마셨지만' 아직도 500g이나 남아있는 노브랜드 원두를 전부 분쇄해서 친구에게 5000원에 급처분하고, 커피향이 없으면 더 이상 생산적인 하루를 시작할 수 없게 돼버린(그전에는 생산이 불가능했었습니다. 변명 변명) 저는 급한대로 디카페인 원두를 배송시키기로 했습니다. 다음 원두는 꼭 바디감 짙은 과테말라로 정하고 싶었다는 바람이 illy 같은 경제적인 기성브랜드 블렌디드원두를 제치고 쇼핑몰에서 '디카페인' 설정이 붙은 과테말라 원두를 시키게 된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디카페인 처리된 원두는 그야말로 '씻겨져버린' 맛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리뷰가 가장 뜨겁고 긍정적인 쇼핑몰 브라운백의 원두를 골라 샘플을 ..

여가 2020.04.04

추억이 깃든 커피창고 드립백 4종

상품 이미지가 저렇게 생겼는데, 박스 4개가 붙어있어서 디스펜서마냥 한 봉지씩 뽑아서 쓰는 '최첨단'박스(...)라고 생각했는데 정사각형 모양 박스 4개가 덜컹!와서 잠시 허탈의 웃음을 지었다. ㅋㅋ 아 물론 그런 망상을 한 제 잘못이에요! 박스 1개당 싱글 오리진 드립백 10포 X 4박스 = 40개에 20000원!!!!!! 장기적으로 드립백을 많이많이 쌓아다가 군대라는 '매우 제한적인' 하루 시작의 질을 높이려는 나의 계획에 최적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상품이었다. 근무지 찬장에 비치하고 출근하자마자 마셨는데 주말에 생활관에서 커피가 생각나니까 일부러 출입증 들고 근무지로 걸어가기도 한 추억이 있다... 갖고 있으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드립백... 이제 커피창고 드립백 원두 종류별로 특징을 간략히 소개드리..

여가 2020.03.30

(고2) 모의고사 국어 푸는 순서

화법/작문/언어(문법) -> 문학 -> 독서(비문학) 화법작문언어는 국어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웬만큼 잘 닦아놨을 '워밍업 스테이지'가 돼 있을 것이다. 문법 마지막 문제까지 푸는 데 늦어도 20분컷을 목표로 빠르게 국어뇌를 워밍업하자. 2017학년도(2016년 시행) 6평부터의 통합 국어는 문법 문제가 문학 지문이랑 합쳐서 나오는 등 지문 길이가 길어지는데 문제 푸는 데 활용할 부분은 옛날 스타일의 간략한 개념설명 분량이니 핵심을 잘 추리면 된다. 문학을 먼저 푸는 이유는, 읽을 지문도 길고 딸린 문제수가 많아서 촉박한 상황에서 당황하면 우루루 틀려버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비문학만큼 지문을 디테일하게 읽을 필요는 없지만, 비문학 과학/금융 지문에 털릴 때를 대비한 보험을 비축해둔다는 느낌으로 정성..

수험 처세술 2020.03.29

교육심리학)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

인지 : 인간의 지적 능력, 사고, 개인이 정보를 지각하고 이해하며 평가할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가. 개념 인간의 인지는 환경(외부세계)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으로 발달 도식(스키마) : 인간의 머릿속에 저장된 외부 세계에 대한 정신적 표상, 지식 또는 행동 유형 인간은 도식(스키마)를 통해 세상을 이해함 조작 : 논리적인 정신작용 ‘구체적 조작기’부터 논리적인 정신작용 발달 도식(스키마)는 적응(동화+조절)과 조작을 통해 형성됨* ‘꼬마 과학자로서의 아동’, 개인적 구성주의 강조(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주목하지 않음) 수평적 격차 : 모든 영역에서 인지적 능력들이 동시에 발달하지만, 다양한 영역에 전파되는 데는 시간이 소요 *동화, 조절, 평형화 동화 : 새로운 정보를 ..

대학생활&공부 2020.03.28

(고3) 필기법; 적-청-흑

필기는 프리스타일이라서, 자신이 가장 좋다고 느끼는 방법으로 필기를 하면 된다.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 본 사람, 특히 필기를 많이 해 온 사람은 자신만의 필기법을 가지고 있다. 단 빠르게 필기법 정립을 해야 할 경우 빨간펜, 파란펜, 검은펜 3가지를 사용하는 적-청-흑 필기를 추천한다. 검정 : 일반적인 필기 내용, 정보 파랑 : 예시, 예시로 삼을 만한 교재 내 텍스트에 밑줄용 빨강 : 정말 중요한 내용, 검은색 필기내용에 밑줄/별표용 꼭 위와 같은 목적에만 색깔을 활용할 필요는 물론 없다. 신호등처럼, 색깔을 목적에 매칭시키는 자신만의 규칙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색깔 3개 정도면 여러 색이 들어있는 멀티펜뿐 아니라 일반 단색 볼펜들을 손에서 교체해가며 필기하기에도 적당하다. 나는 시그노 적색, ..

수험 처세술 2020.03.26

(고3) 교실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려라

아직도 도서관이나 독서실 칸막이 책상에 들어가기를 꺼린다. 공부가 최대로 잘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나 들어가는 곳이다. 철저히 내 취향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부 장소는 개방된 책상 위, 그것도 1인용 공간만 있는 좁은 교실 책상 위이다. 그러나 단지 취향이라고 치부한 다음 매일 자습시간을 이동시간으로 좀먹고, 수능 직전까지 독서실의 적막과 칸막이 속에서 안전을 만끽하다가 고사장으로 나와 버린다면 문제는 생길 것이다. 교실은 곧 수능 고사장과 동일한 환경이다. 급우들이 내는 적정량의 소음은 몇 개월씩 듣다 보면 수능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오래된 마루를 밟고 삐걱거리는 소리, 옆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 수학 푸느라 연필 문대는 소리, 히터 소리 따위에 면역이 되게 해 줄 것이다...

수험 처세술 2020.03.25

(고1) 지금 내게 문제를 알려주는 친구가 재수하고, 내가 현역으로 갈 수도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선행학습을 하나도 안 해갔다. 정확히는 개념서로 1단원을 눈만 바르고 가는 정도에서 그쳤다. 그게 나를 명문고로 보내서 기쁜 동네 수학학원에서 한 달 안에 해줄 수 있었던 조치였다. 교실에서는 (중학교에서 봤고 존경했던 품격 있는 선생님들보다 상대적으로)가르치는 법 자체를 모르는 듯한 선생님이 삼차방정식의 해를 구하고, 복소수를 자유자재로 다루다가 "이거 다 너네들 아는 거지?"하면서 넘어갈 때, 아는 게 조립제법밖에 없었던 나는 부호화시켜서 기억할 수 있는 정보란 "조립제법은 조선시대의 조립제라는 수학자가 만든 거래"라는 유치한 조크밖에 없었다. 다행히 옆자리의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친구는 출신지역 학원에서 수학 선행을 기하-벡터까지 빵빵하게 한 다음 그 학원 반 동료들이랑 같이..

수험 처세술 2020.03.24

5월 귀가 (2016)

블로그는 요새 내 일상담기에 철저해지고 있다. 이런 것까지 적다니.. 그래도 귀중한 귀가기간인 이유는... 내신시험이 없는 평화적인 귀가거든. (내신시험 마지막날, 귀가 하루전 : 전진!!!! 더 공부해라!! 카페인을 몸속으로 더 처넣어!! 박카스를 빨아!! 그냥 자지 마!! 지금부터 24시간 후엔 우린 집가서 야동을 보고순화했다 있을 거니까!!!!) 5월 27일 00시~03시 : 난 침대에서 내 블로그 서로이웃인 PGD와 함께 노트북으로 이런저런 걸 하고 있었다. 건메이헴이라던가,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효주 예쁜 장면을 노리면서 캡쳐했다던가. 이건 타이밍 잘못 맞춰서 찍힌 이범수 기숙사의 종소리가 아침 7시에 잠든 나를 걷어찼다. 몇시간 후에 나는 교실에 앉아 오전 수업을 듣고 있었다. 40분짜리 단축수..

기록문학 2020.03.15

기본적인 홍차 티백 우리는 법, 밀크티 만드는 법 - 트와이닝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커피 그라인더를 사고 본격적으로 핸드드립을 해먹기 직전에는 홍차로나마 '뜨거운물 드링킹'취미를 충족했습니다. 뭔가 조금씩 마실 걸 옆에 두고 할 일을 하면 더 잘되는 체감 때문에, 홍차든 쌍화차든 옆에 두고 있어야 했네요 ㅋㅋ 홍차 티백을 산 건 이번 트와이닝이 두 번째인데, 첫번째는 스리랑카산 TEALIA의 스트레이트 블랙티였습니다. 피라미드형 티백이었고 이번 소개할 네모난 트와이닝보다 더 가볍고 산뜻한 맛이 났었습니다. 롯데마트몰 - easy & slow life 앱 다운 받고서 편리하게! 첫 구매 할인쿠폰 받고서 알뜰하게 쇼핑하세요! 닫기 m.lottemart.com 처음엔 저걸 잘 타먹는 법을 몰라서, 그냥 둥굴레차 타먹듯이 정수기 뜨거운물에 풍덩풍덩~아까우니까 두번세번 우려먹고~하며 대부분의 티..

여가 202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