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공부

'비음동화'와 'ㄹ의 비음화'가 별개의 현상인 이유

머니코드17 2022. 1. 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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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절말 ㅂㄷㄱ가 음절초 ㅁㄴ 앞에서 ㅁㄴㅇ 되는 것은 '비음동화'이고, ---------(A)

 

주로 한자어에서 음절초 ㄹ이 ㅂㄷㄱㅁㅇ 뒤에서 ㄴ 되는 것은 'ㄹ의 비음화'이다. --------(B)

 

근데 표준발음법 19항과 그 [붙임]을 보면 ㅁㅇ뒤에서 ㄹ이 ㄴ 된다고, (A)를 따로 나눠놨다. (나머지 ㅂㄷㄱ는 [붙임]에 붙임)

 

(B) 역시 (A)라고 뭉뚱그려 생각하기 매우 쉽게 표준발음법을 만들어놨다.

실제 학교문법에서도 (B)를 (A)에 포함시켜 교육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수능엔 영향 없나?)

 


이제 다시 A를 '비음동화'로, B를 'ㄹ의 비음화'라고 치환해서 설명하겠다.

 

일단 학문적으로

비음화 = 비음동화 + ㄹ의 비음화

이렇게 두 노선으로 나눠 취급한다는 것을 알고 가자.

 

비음동화 : ㅂㄷㄱ이 ㅁㄴ만나 ㅁㄴㅇ 되는거. 자음체계표에서 완벽히 ㅂㄷㄱ이 ㅁㄴ(ㅇ)을 롤모델 삼아 ㅁㄴㅇ으로 同화되는 걸 볼 수 있다1).

 

ㄹ의 비음화 : 앞 환경에 ㅂㄷㄱ이 오든 ㅁㅇ이 오든 ㄹ이 '느닷없이' ㄴ으로 바뀌는 것이다. 대충 빨리 이해할땐 '느닷없이'란 뉘앙스가 중요하다. 대충 말고 제대로 이해할땐 자음체계표에서 ㄹ이 ㄴ으로 되기 위해 同되려고, follow하는 롤모델이 없다. (비음동화에선 ㅂㄷㄱ의 롤모델은 ㅁㄴ(ㅇ)이어서 그들과 同되려고 해서 ㅁㄴㅇ이 되었다.) = 따라서 '동화'현상이 아니고 '교체'현상이다.

 

<국어 음운론 강의>, <한국어 표준 문법>에서는 '입력형과 출력형이 두 현상이 동일하지 않다', 'ㄹ의 비음화에서 ㄹ→ㄴ 되는 게 ㅂㄷㄱㅁㅇ의 어떤 특성을 닮는 건지 설명하기 어렵다'의 크게 2가지 이유로 두 노선을 구분한다. 근데 나같은 문법 머글 입장에선 'ㄹ의 비음화는 롤모델이 없어서 동화가 아니다'라는 개같은 설명이 더 와닿는다.

 

어쨌든

'비음동화'는 '동화'현상이며 예외 없이 일어나는 강력한 현상이다.

'ㄹ의 비음화'는 ㄹ이 ㄴ으로 느닷없이 바뀌어줌으로써 이후 '비음동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환경을 마련해준다. (독립→독닙→[동닙]) (= ㄹ의 비음화는 비음동화를 내재적으로 유발한다.) 그리고 주로 한자어에서 일어난다.


1) 환경 서술에 (ㅇ)이 괄호처리된 이유는 현대문법 기술 시 음절초에 ㅇ이 있다고 설명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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