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6

구성주의 학습의 효용 : EBS <세계의 PBL> 13부 – 홍콩 EC 브리지 프로젝트, 영어 드라마 프로젝트, 뮤직 포크송 프로젝트

EBS 13부 – 홍콩 EC 브리지 프로젝트, 영어 드라마 프로젝트, 뮤직 포크송 프로젝트를 보고 차례로 PBL 수업의 구성요소(굵은 글씨)를 정리해 보았다. 세 가지 프로젝트를 모두 분석한 후, 구성주의 학습방법 동의 여부와 그 이유를 작성하였다. 먼저 ‘EC 브리지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로 이어지는 다리(bridge)의 조감도를 그려보는 프로젝트이다. 이때 학생들은 단순히 미술 시간 한번 만에 아무렇게나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고 발표하는 게 아니라, 몇 주에 걸쳐 ‘합리적인’ 다리를 만드는 조건들을 조사하고 그 내용까지 다리 그림 발표에 언급한다. 대기오염 문제로 인해 보행자와 자전거가 안전하게 다니는 터널형 다리를 만드는 발표가 방송에 나오는데 좋은 예시다. 다리 조감도 하나를 그..

대학생활&공부 2020.12.30

역량중심, 활동중심 수업은 무조건 좋은 걸까? <다시, 학교 1,2부>, <교사의 고백, 최태성의 해외탐방> 에세이

생기부 장래희망란을 3년 모두 ‘국어교사’로 줄 세우는 일은 나에게 무거운 의미가 있었다.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던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에게 내 의지를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자국어로 명석하게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이 내가 생각한 미래였기 때문에, 내 앞에 서게 되는 여러 국어교사들과 실습생들의 강의식 수업을 ‘나라면 어떻게 국어 수업을 할까?’란 시각으로 관전했다. 좋은 느낌을 주는 수업은 교사 개인의 ‘썰 풀기 능력’에 기반해 흐름을 타는 수업이 대다수였고(주로 문학이 그랬다), 권위주의 수업의 병폐가 한꺼번에 농축된 악몽 같은 수업도 있었다(한 문법 수업이 그랬다). 이루고 싶은 국어수업의 모습에 대해선 별 아이디어가 없는 채로 졸업했고, ..

대학생활&공부 2020.12.29

핀란드 수업과 국어교육과의 관계 - <TvN 수업을 바꿔라 핀란드 1,2편> 에세이

건축가 유현준 씨의 강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교도소와 유사한 학교 건물의 건축 구조를 수평적, 개방적으로 바꿨을 때 아이들의 사고가 확장적, 창의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세종시에 들어설 ‘캠퍼스형 고등학교’를 포함해 층고가 낮고 면적이 넓은 학교에 대한 일종의 열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에 등장한 핀란드 ‘파이반케라’ 학교는 저의 열망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건물이라면 한국 교육과정을 그대로 가져와도 아이들의 성취도와 만족도가 올라가겠다.’고 예상했습니다. 이것이 핀란드 교육에 대한 제 첫인상이었습니다. 이런 첫인상과 함께 를 시청한 다음, 특히 주목한 점 6개를 정리하였습니다. 1. 석차가 나오지 않는 자기평가 핀란드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게 ‘수업에 적극적..

대학생활&공부 2020.12.28

어릴적의 환상-약속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어릴적 어른들은 여러가지 환상을 주입해주었고 나는 한술 더 떠서 좀더 큰 후에도 그 환상이 이루어질거라 믿었다. 태권도 3단까지는 아무나 따는거고 4단까지 따면 남들이 쉽게 못 건드린다든가, 고전독서 동아리에 들어가면 근사한 발표회와 가능성 있는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든가, 고등학생 때 소수 친구팸이랑 붙어다니기 바빠 수학여행에서 제대로 못 즐긴 에버랜드는 사실 무한한 쾌락의 장소라든가. 시간이 흘러 억지로 억지로 그 약속을 피상적으로 지켜나갔고 에버랜드는 졸업 후 남정네들끼리 3번씩이나 갔지만 남는 건 보상 없는 외상과 "겨우 해치웠네"라는 해방감이었다. 허탈이라는 톱밥이 50%이상 섞인. 왜 나 자신과의 약속들을 지켰는데도 공허를 못 채우는지, 약속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아봤다. 다 어릴적 환상에 기반한 ..

기록문학 2020.12.27

2-2 성적(초대박)

실화냐? A-가 초라해보이네 전통적으로 상대평가 기조였던 우리 학교가 코로나 시국에 접어들며 절대평가가 시행됐는데, 그로 인해 학점 인플레가 직전학기부터 시작되었다. 다만 지난학기는 인플레가 나까지 체감되진 않았는데 이번엔 ㄹㅇ체감을 넘어 말초적 쾌락이다... 그럼 의미없는 요인분석을 시작해볼까? - 교육과정 a+ : 의무 실강비율을 섞은 온강. 교재 없이 들을땐 피피티에 없는 부연설명을 왜 저리 많이 하나. 필기하느라 정신이 나갈 것 같았지만 중간에 과제 때문에 교재를 사고 나서는 교재를 죽 읽어주는 거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던 것 같다. 시험은 중간때는 따로 찝어준게 없어 마인드맵 세우며 공부했고, 기말때는 따로 찝어줘서 그것만 공부했다. 4지선다 시험이라 평이했다. 매주 ..

대학생활&공부 2020.12.26

생각의 드릴

생각의 드릴을 갖고 그걸로 상황을 뚫을 줄 알아야 한다. 무슨 말이냐고? 나같은 발산적 사고를 하는 놈은 흔히 말해 뒷심이 부족하다. 세상을 지배하는 수많은 방법이 떠오르지만 어느것 하나에도 그걸 행동에 옮길 계획을 취해본 적이 없어 늙어가도록 더벅머리로 방구석에서 신세한탄이나 하게 된다. A라는 계획이 아이디어 형태로 떠올랐다고 치자. 성숙하지 못한 발상가는 그걸 그냥 썩혀놓는다. 기껏 브레인스토밍한 종이를 "자. 수고했다."하면서 구겨 쓰레기통에 던져넣는 거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될 상황에서 A에 관한 생각을 멈추고 싶은 (귀차니즘이라는) 욕구를 억제하고, 고통스럽더라도 그걸 실제 세계로 가져올 방법, 계획, 손써놔야 하는 것들 따위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리스트 중에 하나만이라도 훨씬 더..

기록문학 2020.12.26

꿈 이야기 2

옛날건물을 본 일이 있었는데 유리 녹은 자국이 신기했다. 여길 가고 본 꿈을 꾼듯 고등학교 꿈을 꾸었다. 주변의 모든 시설물들은 20세기식으로 낡아빠졌고 '얼굴만 아는' 급우들 사이에서 팬티나 속옷 같은 걸 갈아입어야 했다. 너무도 당연히 화장실 칸을 찾았는데 너무도 정확한 그때의 재현. 내가 그들과 가까워지지 못했던 걸 더는 조건으로 치지 않겠다. 태초에 학교에 입학했더니 애들이 다 썩은 표정을 짓고 있더라는 묘사를 더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신 원인을 추론해보자. 나는 왜 그들과 정서적으로 가까워질 수 없었을까? 하다못해 알바에서 만나는 손님도 두 번 보면 편안에 가까운 감정이 들고 서로 아는 정보를 생략하고 친근감을 대신 매입해 말을 건넬 수 있는데. 우선 입학 초기 나는 학교에 온 지 매우 짧..

기록문학 2020.12.17

2-2 기말고사 총평

교직실무 시험 직전 마지막 주차 과제로 자기성찰보고서를 부여했는데. 그것과 판박이인 에세이식 시험문제 1개 굳이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는 문제가 아니라 수월하게 씀 교방공 기말 대체과제. 이번에도 저번 2번처럼 방송 보고 에세이 씀 지난 2번 연속 이런저런 트집으로 하나둘씩 까인 게 개빡쳐서 굵은글씨, 밑줄 동원해 문항에서 물어본 건 전부 답했다는 PR을 존나게 함 그래서 20점을 받을 수 있었음 대신 팀플은 ㅈ망. B받으면 다행이다 교재연 기말고사 문항도 안내해준댔는데 교수의 기분빨로? 기말고사 자체를 펑크내버림 무려 기말고사 전 주 이야기였음 시대정신을 거스른 수업시연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점수를 극복할 방안이 없어 웃펐음 국문학사 진도 공부하고, 정석적으로 시험 친 과목은 이게 유일한듯 늘 그랬듯 ..

대학생활&공부 2020.12.17

수능 끝나고 한 일

나는 수능 끝나고 대학교 들어가기까지의 시기를 참 재미없게 보냈다. 스키장도 가고 해외여행도 가며 끝없는 자유를 누릴 줄 알았는데 스키를 같이 탈 친구가 있어야 했고 해외여행을 갈 가족의 여유가 있어야 했다. 이득을 보려면 자원을 미리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가만히 기다리면 때가 왔다며 세상이 금덩어리를 던져줄 거라고 21살 때까지 믿었다. 우선 수능 끝난 날 엄마랑 싸웠다. 국어 시간이 부족해서 비문학 지문 2개 정도를 못 읽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3등급 확정이었다. 막상 고사장에서는 멘붕하지 않았다. "남들도 불수능이었을 거다. 1등급컷 80점대일 거다."라는 행복회로가 꽤 잘 오버클럭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오버클럭이 수학, 영어를 안정적으로 풀고 1등급을 받는 데 직간접적으로 영..

기록문학 20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