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96

굳이 어미를 접사로 분류해야겠을 때 : 굴절 접사

접사를 좀 더 학문적으로 분류하면, 파생접사와 굴절접사로 나뉩니다. 이때 굴절접사 = 어미 입니다. 또다른 접사 분류인 파생접사는 말 그대로 파생어를 만드는 '그' 접사입니다. 따라서 용언이 활용할 때 막 바뀌어대는 뒷글자들은 '굴절접사' 인거죠. 이 굴절접사는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그' 접사와 사뭇 다른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굴절접사라고 안하고 대부분 어미라고 하는 거겠죠?) 굴절접사의 주요 기능 1. 용언의 서술성을 유지함 - 먹고/먹자/먹는/먹자 2. 사전에 미등재 - 어미(굴절접사) '-다'가 붙을 수 있는 활용형만 기본형으로 사전에 등재 - 사전을 보면 '먹다' 만 등재 - 반대 경우 : 파생접사 '-이', '-보'가 붙은 '먹이' '먹보' 는 사전에 따로 등재됨 3. 품..

대학생활&공부 2020.06.07

어간, 어근 구분

왜 쓸데없이 글자는 비슷해가지고... 간단히 말해서, 어간과 어근은 분석할 때가 다릅니다. 마치 명사/동사/부사 같은 품사와 주어/목적어/서술어 같은 문장성분을 부르는 때가 다르듯이... 어간은 어간/어미로 구분할 때 씁니다. 밟다, 밟히고, 밟혔다... 같은 활용형을 논할 때 쓰지요. 저 셋 중에서 어간은 '밟-'이고, 어미는 뒤에 붙는 '-다, -히고, -혔다...'입니다. 어근은 어근/접사로 구분할 때 씁니다. 주로 한 단어 내에서 실직적 의미를 가지는 부분(어근), 문법적이거나 부가적인 의미를 갖는 부분(접사)로 구분할 때 쓰지요. '먹이'에서 어근은 '먹', 접사는 '이' 입니다. '어른스럽-'에서 어근은 '어른', 접사는 '스럽' 입니다. '풋고추'에서 어근은 '고추', 접사는 '풋' 입니다...

대학생활&공부 2020.06.07

예문들로 알아보는 국어의 품사 통용(+품사별 특징)

품사 통용 : 한 단어가 둘 이상의 품사를 갖는 현상 이 나무가 저 나무보다 더 크다. (상태를 나타내서 형용사이며, '-다'와 결합해 현재시제를 표시합니다.) 이 나무가 저 나무보다 잘 큰다. (커진다는 동작, 즉 작용을 나타내서 동사이며, 마찬가지로 '-다'와 결합해 현재시제를 표시합니다.) 다섯은 넷에 하나를 더한 수이다. (수를 나타내는 다섯이 주어로 사용되어서, 체언 소속인 수사입니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수를 나타내긴 하지만 후행 체언을 수식하는 역할을 맡으며, 이는 관형사의 용법입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해 봐. / 합리적인 생각이다. (명사 특 : 조사와 결합) 합리적 생각이다. (조사 없고, 생각이라는 후행 체언을 수식하며, 이는 관형사적 용법) 비교적인 관점 (..

대학생활&공부 2020.06.07

방구석에서 보낸 2020 1학기, 얻은 것과 잃은 것

2018년, 나는 일이병으로 개차반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같이 혼나는 군생활 동기들과 BX에 가는 걸 낙으로 삼다가 밤에는 독서실에서 찌그러진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아내겠단 다짐을 적었고, 그렸다. 조만간 그 그림노트를 불에 태우거나 물가에 던져야겠지. 자꾸 남이 모르고 볼 때마다 내 감정을 수치심에 투자하고 싶지 않다. 여하튼 그림으로까지 승화될 자신이 있었던 나의 '복학 드림'은 계급이 차고 군대 안팎에서 의미 있는 체험들을 해 나가며 감소했지만 전역하는 날까지는 남아 있었다. 2020년 초 겨울은 그렇게 춥지도 않았고 나는 운전면허를 따고 팩토리오를 하며 공식석상에 등장할 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고 학교에 갈 날은 9월로 날아가고 나는 방구석에서 사이버로 복학했..

기록문학 2020.06.03

인강과 기기에 대해

인강은 부족한 수업의 보충제라는 것이 존재 의의다. 말을 너무 어렵게 썼나...? 학교 수업이 본인의 이해 수준보다 너무낮거나 높을 때 일정 정도의 품질을 보장하는 인강을 듣는 것이다. 또한 수능날까지 그 '한 과목'을 다 커버할 목적으로 듣느냐, 한 과목 중에서 특히 해결 어려운 부분만 발췌독하며 듣느냐도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 인강을 경제적으로 듣게 해준다. 한 인강에 한번 충성하기로 했으면, 모든 커리큘럼에 착 달라붙어서 가면 좋다. 교재 주는 거 풀고, 참고자료 주는 거 받아 읽고, 파이널 봉투모의고사까지 팔면 하면 된다. 수능 직전엔 봉투모의고사를 하나라도 더 풀고 싶을 것이다. (빵빵한 인터넷 환경이 보장된 상황에서) 기기를 선택하는 기준은 컨트롤이 편한 기기를 고르면 된다. 터치스크린을 싫어..

수험 처세술 2020.06.01

2번째 마트 원두 - 쟈뎅 클래스 레귤러 블렌드

노브랜드 원두를 잘못 보관해 '김치 원두'로 만들어버린 다음, 새 원두를 찾아 나섰다. 탈모로 인해 디카페인 원두를 고려해봤으나 반깎이 보장되는 풍미에 포기해버리고... 커피창고 쇼핑몰에서 200g씩 배달시키는 원두는 맛은 괜찮았으나 금방 동나 번거로웠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들이 합쳐져 결국 마트에서 500g씩, 1kg씩 대량으로 파는 원두에로 손이 다시 갔나 보다. 카누와 맞먹는 보급률과 상보적인 맛을 자랑하는 커피스틱으로 익히 알고 있는 쟈뎅 꺼를 써보기로 했다. 엄마가 진한건 먹지 말래서 다크 말로 레귤러 블렌드로 샀다. 싱글 오리진을 내심 더 원했지만, 마트에서 그걸 고르자니 너무 비싸게들 팔고 있었고 블렌드의 밸런스 잡힌 맛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고 판단했다. 보시다시피 이 봉지의 치명적인 단점은..

여가 2020.05.30

교육심리학) 행동주의 학습이론(파블로프, 손다이크, 스키너)

0.개관 학습 : 관찰 가능한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 행동주의 학습이론 :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에서 주어지는 외적 자극을 강조하는 학습이론 (S-R 이론) 창시자 : 존 왓슨 평가 : 인간의 외현적 행동에만 초점/학습이 진행되는 과정 간과, 교육현장에서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억제/바람직한 행동 격려하여 지속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이론. 고전적 조건화 창시자 : Ivan Pavlov 개념 : 본능적/반사적 반응과 흡사한 불수의적(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정서반응이나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도록 하는 학습과정 조건형성 이전 : 무조건 자극(US, 고기)->무조건 반응(UR, 침), 중성 자극(NS, 벨소리)->무반응 조건형성 과정 : 조건 자극(CS, 벨소리)+무조건 자극(US, 고기)->무..

대학생활&공부 2020.05.22

첫 휴가 (둘째 휴가)

첫 휴가 2020. 5. 12. 할 짓도 없는데(정확히는 뭘 하기엔 일광량이 부족하고 불을 켤 만큼 내 눈이 건강한 상태가 아닌데) 2년 전 오늘을 떠올려볼까? 꽤 재밌는 기억이다. 당시 나는 막 자대배치를 받은 이등병이었다. 이등병들 중에는 ‘이제부터 난 막내니까 뭐가 됐든 열심히 해보자’라는 건강한 생각을 하는 이등병이 있는 반면, ‘이제부터 난 막내니까 온 세상은 날 구원해야만 한다’라는 병든 생각을 하는 내가 있었다. 관심병사가 될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런 건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는’ 정도로는 오를 수 없는 지위였다. 형식적인 중대장실 면담자리에서 “보급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고...”하면서 찡찡대는 제스처를 취한 게 전부였다. 말년이 되고 보급에 관심없어진 내가 놀러나가면 중대장은 그..

기록문학 2020.05.12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총평

안녕하세요. MoneyChord입니다. 거역할 수 없이 2년 동안 준비했던 대학교 2학년 인생의 4분의 1이 지나갔네요. 학교에 3년 동안 못 갈 뻔하는 채로. (흠... 급격하게 풀어지는 분위기로 봐서 아마 2년 반이 될 듯합니다?) 재택수업으로 '방구석 대학생활'을 하게 된 건 둘째치고 그동안 블로그의 방향을 멀리 떨어져서 고민하다가 일년의 4분의 1을 지나보낸 듯하네요. 이젠 '그냥' 뭐든 해보는 방향을 한번 잡아볼게요! 요즘 제 뜻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번 학기 강의 교수님들이 중간고사는 온라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대부분 강의 지속이나 과제 대체로 변경됐지요. 감사하죠. 강의만 해도 충분히 보람찹니다. 한 과목, 교육심리학은 온라인 시험을 채택했습니다. 괜찮죠. 한 과목..

대학생활&공부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