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2번째 마트 원두 - 쟈뎅 클래스 레귤러 블렌드

머니코드17 2020. 5. 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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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원두를 잘못 보관해 '김치 원두'로 만들어버린 다음, 새 원두를 찾아 나섰다.

탈모로 인해 디카페인 원두를 고려해봤으나 반깎이 보장되는 풍미에 포기해버리고...

커피창고 쇼핑몰에서 200g씩 배달시키는 원두는 맛은 괜찮았으나 금방 동나 번거로웠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들이 합쳐져 결국 마트에서 500g씩, 1kg씩 대량으로 파는 원두에로 손이 다시 갔나 보다.

 

카누와 맞먹는 보급률과 상보적인 맛을 자랑하는 커피스틱으로 익히 알고 있는 쟈뎅 꺼를 써보기로 했다.

엄마가 진한건 먹지 말래서 다크 말로 레귤러 블렌드로 샀다.

싱글 오리진을 내심 더 원했지만, 마트에서 그걸 고르자니 너무 비싸게들 팔고 있었고 블렌드의 밸런스 잡힌 맛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고 판단했다.

 

보시다시피 이 봉지의 치명적인 단점은, 실링된 지퍼팩이 아니라서 맨손으로 밀봉이 불가능하다는 거였다. 저런 시리얼용 테이프 달랑 붙여놓은 건 너무했지. 시리얼도 저런 걸로 제대로 붙어있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깔 때 조심스럽게 우유(or 밀가루) 따듯이 깐 다음

식탁 위에 보이는 행정병용 집게로 애쓰는 수밖에 없다.

원두에서 윤기가 유난히 잘잘 흐르는 편이다. 로스팅 쪽은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은 후에야 할 듯해) 아직 공부를 덜 했지만 볶은지 오래 지나도 풍미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을까?

20g~25g의 적정량이 내 그라인더에 얼만큼 담기는지 눈대중으로 이제는 아는데 굳이 계량스푼을 쓰는 이유는 ... 계량스푼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소중하기 때문이다

핸드밀 그라인더 모델은 코맥 BM1이다.

간단하게 핸드드립으로 추출해봤다.

 

맛은 처음엔 모든 게 강렬해서 띠용! 이었으나

곧 모든 스탯이 과도하게 찍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음향 이퀼라이저로 치면 저음부부터 고음부까지 모든 게 끝까지 올라가 있는 고-고-고-고-고 느낌?

평소 내려오던 대로 25g 200ml를 내리니 너무 무거운 맛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핸드드립이 이 정도면 프렌치프레스는 아주 폭탄이겠지?

 

시일이 좀 지나 이번엔 아이스커피랑 아포가토(설레임을 써서)를 만들어봤다.

그랬더니 잘 어울렸다.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에 잘 어울리는, 전형적인 업소용 커피였나보다.

그럴 만도 하지. 커피의 특색을 최대한 강조해놔야 우유와 설탕으로 희석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