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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ㅋㅋ 핸드드립에는 정답이 없고, 마음으로 내린다고 하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보니 맞는 말 같습니다.
저처럼 싸구려 장비로 시작하는 맨땅헤딩형 핸드드리퍼는 "이번엔 똥맛 커피를 만들지 말자!"는 열망으로 매일 커피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열망으로 시작하면 분쇄도 천천히 하게 되고, 뜸들일 때도 물줄기를 어긋나게 하지 않고, 과추출은 삼가고 등 모든 과정을 대충 할 수가 없어져버리더군요.
또 n차 추출 간 거품이 꺼지길 기다리는 동안 드리퍼 밑으로 물이 정상적으로 흘러내리나도 체크하게 되고요. 또 그걸 보고 있으면 방금 부었던 물이 충분히 빠져나가는지도 알아서 체크하게 됩니다. "거품이 가라앉자마자 붓자!"같은 한 가지 척도에만 집착하면 꼭 결과가 망하더라고요... 조금 더 여유롭게 지켜본다고 추출시간이 2분을 넘어가서 카페인 폭탄을 맞는다거나 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냥 그렇게 모든 과정에 '마음'을 주입하면서 "이번엔 제발 돼라!"고 빌고 있는 동안 (비과학적이지만)커피가 본연의 맛을 뽑아낼 시간을 벌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 끝에 제가 탄생시킨 하나의 생명체.....인 커피를 마침내 맛보면 또 그만한 재미도 없고요.
그런데 오늘처럼 먹구름 낀 날이면 왜 커피도 기상상황을 충실히 반영해서 먹구름 맛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쨍쨍한 날이면 얼음을 빠쳐서 아이스커피 해먹을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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