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일기 쓰는중

사실 본격적으로 커피를 갈아마시기 시작하면서,

매번 시도마다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커피를 내릴 때마다 

어떻게 내렸는지, 분쇄도는 어떻게 했는지, 물은 어떻게 부었는지, 실수는 어떻게 보완할지, 조사자료 등등을 기록하는

커피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쓴지 3일 됐다. ㅋ..

일기 피드백은 내 커피가 보다 빨리 발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즉각적인 검색을 통해 내가 프렌치 프레스 내리는 방식이 아주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일은 어떻게 커피를 내려볼까 기대되는 마음에 빨리 잠에 들기도 한다...

 

이게 다 좋은 커피는 그날 시작할 하루의 질을 달라지게 해준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도수체조와 함께 지긋지긋한 하루일과를 시작할 때, 휴게실에서 눈치 보며 내려마신 드립백이 준 행복과 하루 내내 준 총명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간 나는 커피를 좋아했으면서도 늘 뭔가를 하며 달려야 하는 처지였기에 커피 R&D에 투자할 여유를 생각 못해왔다. 그 달리기마저도 죄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돌아가는 달리기였지만... 아직도 그 달리기는 남아 있다. 내 20대가 그 우회로에 다 바쳐질 예정이라는 사실이 짜증도 난다. 싫으면 때려치라고들 주변 사람들은 생맥주 앞에서 가볍게 말한다. 하지만 내 일이 중요했던 나는 쉽게 때려치기 전에 현실감각을 익히고 정보들을 수집했다. 그 결과 내 우회로는 슬프게도 쉽게 때려치울 수 있는 따위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내 성취욕 충족을 위해 꼭 돌아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필수불가결한 지루한 시간들에 잠시 쉬어가는 코스가 생겼고, 나는 그때 내 하루들을 고품질로 만들기 위한 방법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게 내 커피가 갖는 의미다. 따라서 나에게 커피는 일상을 생동감 넘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반려동물과도 같다.

쓰고 나니 커피설이 돼있네 ㅋㅋ 3일간 썼던 커피일기+노하우를 첨부하고 꺼질게요.

---

2.26

노브랜드 까페N블렌드

분쇄도 4.5 드립

점도 높고 연한맛 바디 중간

물줄기 가느나 밖에서 안으로따름

낼부턴 안에서밖으로

 

2.27

동일원두

분쇄도 8?프레스

따를때 색깔부터 연한맛 아메리카노수준

물양이 1인분인데 궁금

다음 프레스는 물더많이, 원두많이 원두는 아끼지말자. 시간 지날수록 향날아가니까

 

동일원두

분쇄도 4.5 드립

500원 공식, 스월링 적용

대성공 : 원두가 밸런스원두인게 아쉬울정도. 산미와 바디가 서로 깎아내리면서 싸우는느낌

분쇄도는 굵어질수록 산미가 강해진다고 함. 내가 원하는 바는 아님

 

How To Drip

1. 포트 끓을 때 뚜껑 열고 더 끓이기 : 뜸들이기용 완전 100도까지 가기 위함

2. 커피 : 물 = 1:1~2 다 적셔서 전체적으로 부풀어오를 정도만 따라 뜸들이기. 부풀기가 가라앉고 크랙이 생길때까지

3. 500원 동전 그리며 안쪽->바깥쪽. 물줄기는 드립포트에서 나오듯 가늘지만 이어지게 = 굵기가 균일한 파이프처럼.

4. 500원이 한번 부풀어오르면 끊었다가 가라앉으면 또붓기를 3~4차 추출

5. 단,칼리타드리퍼는 타원형으로 부어라 두 변을 반대방향으로 접고, 양 모서리를 찝어줘

6. 1초에 1방울급으로 떨어지면 종료

7. 추출 후 컵을 흔들기 : 스월링으로 산소 공급

 

2.28

동일원두

분쇄도 6 프레스 (굵은소금보단 가늘었다)

정석공식

적어도 잡맛은 사라지고 밸런스가 좀더 잘 느껴짐

드립의 깔끔은 못이기네.. 그건 거품마저 흑색이었는데

프레스가 너무 대용량인건지도 ㅋㅋ

실수한건 뜸들이기 후 마저 붓고 본 대기시간에 뚜껑을 안덮었다. 큰차이가 있나?

밥숟갈 한스쿱이 원두 7g란것도 알았다

2차 부을때 물을 더 끓이자

 

How To Press

1. 20g 분쇄 굵은소금만하게

2. 210미리정도 물을 서클링하며 세게붓기

3. 뚜껑개방 40초뜸

4. 70미리를 마저 2차투입. 윗 가루를 가라앉히는용 미심쩍으면 더 저어

5. 뚜껑닫고 3분 20초 대기

6. 천천히 역상승 없도록 프레스

7. 바로따라먹고 10퍼센트는 버려

 

How to Press 2 호프만식 장기추출법

1. 20g 드립만하게 분쇄

2. 280미리 뚜껑 열고 서클링으로 부어서 4분대기

3. 위에 뜬 크러스트 스푼으로 첨벙첨벙 깨고 거품 떠내기

4. 플런저를 조금만 내리고 5분 대기

5. 그대로 따라먹고 10퍼신트 찌거기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