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독후감

폴 트렘블레이 - 리틀 슬립 : 기면증 있는 탐정의 꿈 같은 수사기

머니코드17 2020. 2. 25. 19:32
728x90

먼저 이 글 작성자 본인은 다음 링크의 '리틀 슬립(The little sleep)-폴 트렘블레이' 게시글의 작성자와 동일함을 알려드립니다.

이 서평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그때 썼던 글을 첨삭과정을 거쳐 지금 글 쓰는 스타일로 바꿔보고자 함이니, 그 점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이 '다시 쓰는 독후감' 카테고리에 올리게 될 서평들에게도 이 점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애초에 도둑질할 목적이라면 원본과 고친글을 동시에 올리는 미친짓은 안 할겁니다.

https://blog.naver.com/ogu123/140207127453

 

리틀 슬립(The little sleep)-폴 트렘블레이

리틀 슬립 작가 폴 트렘블레이 출판 비채 발매 2010.10.15 평점 리뷰보기 '리틀 슬립'역시 '앞으로 책 많이...

blog.naver.com


기숙형 명문고에서 1월 선수학습을 하는 동안, 공부하기 너무 지친 나머지(?) 본 책을 꺼내들었다.

말이 지쳐서였지 소설책을 집으며 나는 선수학습 자체를, 나아가 고등학교 공부 전체를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그게 위험한 행위였다는 것은 다행히 그해 여름에 깨달았다. 무엇보다 나는 그때 무언가를 포기할 만큼 용감하지도 못했다.

소설의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주인공인 마크 제네비치는, 첨단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21세기에 중절모와 갈색 트렌치 코트를 즐겨 입으면서도 자신은 시대착오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애초에 사립탐정이라는 그의 직업 자체가 레트로하다... 다만 그는 기면증이 있는데, 툭하면 잠에 빠져들어 사건의 진상을 놓치고 만다. 잘될 리 없는 그의 탐정 사업은 잃어버린 댕댕이 찾아주기에만 머무르며 30대가 되도록 엄마와 같이 사는 초라한 몰골로 소개된다.

어느 날 마크는 오랜만에 사건을 하나 의뢰받는다. 잘나가는 오디션 스타를 닮은 어떤 여인의 오래된 나체 사진이 단서. 사립탐정으로서 명성을 쌓을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마크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잠을 이겨내며) 사건에 몰두한다.

하지만 기면증이 어디 안 가고 잠결에 실수를 저질러, 엉뚱한 사람을 잡는다. 그렇지만 그는 마크가 조사하던 인물들과 집에 계시는 마크의 어머니 심지어 돌아가신 아버지와도 긴밀하게 얽혀진 관계라는 것이 밝혀진다. 우연의 일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그것들이 하나 둘씩 환한 조명을 받으며 등장하는 걸 지켜보고, 상상하는 일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묘한 재미가 있었다.

본 소설은 먼치킨인 대부분의 탐정소설과는 달리 결점투성이인 마크가 어떻게 자신보다 전 세대의 사건을 해결하는지, 진실을 어떻게 파헤치는지를 보여준다. 처음부터 높은 값이었던 몰입감은 장수가 넘어갈수록 점점 더 가속화되었다. 뛰어난 서스펜스라는 것이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꽤나 무기력한 상태에서 읽은 책이라 그런지 서평 원문의 분위기도, 그 책을 읽었을 당시의 내 상태도 다운텐션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고3때, 내게도 기면증이 생겨날 때까지 공부했으니 그걸로 된거다.

물론 불치병인 진짜 기면증 말고 수면부족으로 인한 수시 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