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독후감

델핀 드 비강 - 길 위의 소녀 : 내면 우울자와 외면 우울자의 인간적 만남

머니코드17 2020. 2.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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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 작성자 본인은 다음 링크의 '길 위의 소녀-델핀 드 비강' 게시글의 작성자와 동일함을 알려드립니다.

이 서평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그때 썼던 글을 첨삭과정을 거쳐 지금 글 쓰는 스타일로 바꿔보고자 함이니, 그 점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이 '다시 쓰는 독후감' 카테고리에 올리게 될 서평들에게도 이 점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애초에 도둑질할 목적이라면 원본과 고친글을 동시에 올리는 미친짓은 안 할겁니다.

https://blog.naver.com/ogu123/140206991562

 

길 위의 소녀-델핀 드 비강

길 위의 소녀 작가 델핀 드 비강 출판 김영사 발매 2009.06.20 리뷰보기 11월 중순 즈음에 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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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왼쪽표지로 하징.. 그러나 어린 난 우 그림에 혹해서 책을 삼

2013년 11월쯤, 도서부원 체험학습으로 파주 출판단지를 갔을 때 구매한 책이다. 멀다는 것만 빼면 도서 관련 체험을 하기 아주 제격인 장소라고 본다.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리하고 애절하게, 독특하고 섬세하게, 천재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소녀들의 매혹적인 반란! 사회문제를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내며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델핀 드 비강이 빚어낸 아름답고 놀라운 선물! 정말 희망적인 내용을 품었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두뇌가 뛰어난 루 베르티냑은 땅딸막한 외모, 가정 안팎과 내면의 문제로 외톨이 생활을 한다. '나는 액자 바깥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유리창 저편에서 그네들이 빤히 듣는 말을 나만 못 듣는 것 같았다'고 자신을 설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항상 동떨어져 지냈던 '세계'를 이해하고 싶어한다. 그래서인지 루는 학교 과제용 조사 대상으로 파리 시내 곳곳에 있는 노숙자들을 선정한다.


루는 자기 또래만한 노숙자 '노'를 만난다. 처음엔 인터뷰식으로 딱딱하게 출발했지만 점차 루는 진정한 사람 대 사람의 소통을 하고 있다는 희열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 루를 노는 꽤 오랫동안 경계한다. 처음 이 글을 쓰는 나는 루를 매우 답답하다고 느꼈지만(이를테면 '네 눈앞에 있는 소통이라는 행복을 왜 걷어차느뇨? 세상은 아름답다구') 지금은 노가 오죽 힘든 상황이었으면 사람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에 박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조금씩 의지하는 마음과 우정을 싹틔우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면이 비참한 조숙아와 실제 생활이 비참한 홈리스의 만남. 그럴지라도 진실된 소통은 이루어질 수 있고 나아가 세상까지 희망차질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책이다.

그러나 비참한 내면과 비참한 외면 중 어느 것이 더 먼저 케어되어야 할까... 이것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다고 본다. 그러나 나는 내 사상을 걸고 외면의 편을 좀 더 들어주고 싶다....


편집을 하면서 이때쯤 내가 들였던 서술상의 나쁜 버릇을 포착했다. 바로 모든 걸 제3자 입장에서 판단 '내리려는' 스탠스를 취하는 문체. 이건 괜히 이어나갈 말 없으니까 그렇게 됐던 듯하다. 지금 그러라면 흉내내지도 못하지만, 그냥 '그땐 이랬구나...'정도에서 작은 관찰을 해본다.

16세 중학생의 짧은 식견으로 저 베스트셀러 하나를 읽고 '난 프랑스 문학을 섭렵했다!'라고 믿었던 듯하나, 이후 군대에 끌려가고 나는 알베르카뮈의 이방인을 읽게 된다... 그리고 좌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