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독후감

이문열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머니코드17 2020. 3. 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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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 작성자 본인은 다음 링크의 '2014년 10월 4일 오후 2시 22분에 저장한 글입니다.' 게시글의 작성자와 동일함을 알려드립니다.

이 서평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그때 썼던 글을 첨삭과정을 거쳐 지금 글 쓰는 스타일로 바꿔보고자 함이니, 그 점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이 '다시 쓰는 독후감' 카테고리에 올리게 될 서평들에게도 이 점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애초에 도둑질할 목적이라면 원본과 고친글을 동시에 올리는 미친짓은 안 할겁니다.

https://blog.naver.com/ogu123/220140874923

 

2014년 10월 4일 오후 2시 22분에 저장한 글입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작가 이문열 출판 자유문학사 발매 1988.11.01 리뷰보기 오래된 책을 학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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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가 '읍니다'로 써져 있는 오래된 종이냄새 물씬나는 헌책을 우연히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런 책이 여태 주었던 고질적인 느낌처럼 소설은 시작부터 쓸쓸했다.

한인 교포 남녀가 오스트리아에 와서는 남자가 여자의 가슴에 총알을 박는다. 그 일로 같은 한국인에게 취조를 받는데, 가해자가 한국어로 털어놓는 진술이 책의 줄거리를 이룬다. 시골 수재 임형빈과 활발한 성격의 해외유학파 문리대생 서윤주는 마로니에 교정에서 만나 사랑을 시작한다. 서윤주가 미국으로 떠나며 둘은 이별하고, 새 삶을 꾸린 형빈의 미국 출장길에서 다시 만난다. 잔치 같은 그들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 그래야지... 하지만 1차 사랑부터 지속되던 그들의 차이는 갈드의 골을 팠고 결국엔 형빈이 그녀를 살해한다...

윤주를 떠나 여자를 대하며 불안정해하는 형빈을 보면서, 나는 슬픈 사랑이야기를 읽었다기보다는 그 짧은 시대를 살아간 한국 남성의 토종성을 짙게 맡은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젊은 날의 초상>에선 힘들 때마다 대포집으로 달려가 술을 열심히 마시던 대학생의 팔팔함이라도 맡을 때가 덜 답답했다. 그래도 그 소설과 이 <추락...있다>는 둘 다 '이문열 클래식' 내지는 '이문열 오리진'급이기 때문에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문체를 음미할 수 있다는 점에선 가치가 있다.


나는 또 한 가지 역사를 알아버렸다. 나는 고1이 되면서 글도 제대로 못 쓰는 멍청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문장 삭제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고1때의 글을 시간 순서대로 편집할수록 정신이 점점 아득해지는 걸 느낀다........ 전 글보다 이 글이 쓰레기고, 이 글보다 다음 쓸 글이 쓰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