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문학

동기들 임고 작살난것 같다

머니코드17 2021. 1. 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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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의 (단일 노선) 취직생활은 무-난할줄 알았고 나도 따라 그럴 줄 알았다

윗학번 선배들 초수 대박났다더라. 나도 되겠지? 하고 관성 위로프트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 지 딱 1년만.

참고로 나는 군대를 먼저 갔다와서 2년 후에나 임고를 본다.

 

3년 동안 sns로 아무런 양심 가책도 없이 훔쳐보는 게 익숙해질 정도로 안물안궁 고학번 일거수일투족을 올리던 핵인싸 동기도,

1학년때부터 비슷한 궤적의 문필활동을 하며 전공에 있어 나같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륜을 펼치던 동기도(아마 그는 내적 문제로 무너진 탓이 컸을 것이다. 4년 내내 성해보이는 학년이 없었다)

프사를 많은 의미가 함축된 걸로 바꾼다던가 sns유난을 계속 부린다던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재수를 받아들이고 있다.

 

삼수해서 내 경쟁자가 된다면 참 싫을 것이다. 나와 지역을 달리 쓰길 빌어야지.

 

학과장 교수는 "자신들과 같은 강의 듣는 복학생들의 에너지와 자신들의 에너지를 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학번이 임고를 잘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내 윗학번은 복학생들의 후배 역할을 충실히 하였고 우리 동기는 그렇지 못했다. 아마 1살차이로 화석 가르고 복학생을 경계하는 태도가 대중화된 게 우리 학번부터가 시작이지 않았을까. 나도 입대 직전 전역하고 돌아온 복학생들은 그저 과톡방에 들어왔을 뿐인데도 공포 그 자체였다. 밈과 기믹 따위에 부화뇌동하는 어린 스무살이었던 우리들에게 죄가 있다.

 

이제는 내가 그 복학생인 처지에서 졸업동기들과의 시너지를 점쳐보라면 할 말이 없다. 내 소임을 다했고,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내 공적이 그러한데도 학회장 러닝메이트 동기가 아픈 손가락으로 꼽는 지지율을 봐선 부정적으로 될 확률이 크다. 마키아벨리가 그랬듯 어중간한 전망과 태도 유지는 끝장을 당하기 마련이다. 좋아져가면 최고인 것처럼 나빠져가면 최악인 것처럼 상황을 가정하고 미리 손을 써놓아야 한다. 그렇다면 난 '확실한 내 사람'들을 만들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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