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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발음법 13항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조사나 어미, 접미사는 모두 문법(형식) 형태소입니다.
홑받침, 쌍받침 뒤에 문법 형태소가 결합할 때만 연음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연음현상 : 자음 끝소리+모음 시작 형식 형태소 = 끝소리의 자음이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가는 것
(형식 형태소=문법 형태소)
따라서 문장 '앞이 안 보여'에서 '앞이'가 [아피]로 연음되어 발음되는 이유는
'이'가 조사, 즉 문법 형태소이기 때문입니다.
>>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소의 차이를 모르겠다면?
다만 모음으로 시작하는 게 문법 형태소가 아닌 어휘 형태소라면,
앞부분 '자음 끝소리'가 먼저 음운론적으로 완결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쉽게 말해 완결된 음절은 부동의 상태가 됐다는 느낌입니다.
아 이게 아닌가..... '앞'이 단독으로 먼저 존재하게 됐다는 상태?
예시를 보겠습니다.
앞 + 이마
1. '이마'는 어휘 형태소이므로 앞부분의 '앞'은 음운론적으로 먼저 완결됨
2. 완결된 '앞'은 '앞'만 단독으로 먼저 존재하게 된 상태가 됐기 때문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을 따라야 함. 따라서 끝소리 ㅍ이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따라 [ㅂ]으로 발음됨
(더 세부적으론 평파열음화. 평파열음화는 음절의 끝소리규칙의 부분집합임)
3. '앞이마'는 복합어이고, 복합어에서 뒷부분 단어 첫음절이 반모음 [j]를 포함하면(첫음절이 [이,야,여,요,유]이면) [ㄴ]이 발음에 첨가됨 >> [ㄴ]첨가
4. [압] + [ㄴ] + [이마] 인데, 첨가된 비음 [ㄴ]에 의해 [압]의 [ㅂ]이 [ㅁ]으로 비음화
5. [암] + [ㄴ] + [이마] >> [암니마]
닭 + 울음
1. '울음'은 어휘 형태소이므로 앞부분 '닭'은 음운론적으로 먼저 완결됨
2. 완결된 '닭'의 'ㄺ'은 자음군 단순화 현상(겹받침 중 하나가 탈락하는것)에 의해 [ㄱ]으로 발음됨
3. [닥] + [울음] 인데, 더이상 음운론적으로 변동되는 게 없는 [닥]의 끝소리 [ㄱ]이 이제서야 연음됨
4. [다구름]
이렇듯 자음 끝소리+모음 시작 어휘 형태소 조건에서는 자음 끝소리 부분이 먼저 음운론적으로 완결된 후에 평파열음화, 자음군 단순화, 비음화, 첨가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발음됩니다.
뒷부분이 문법 형태소일때 앞부분 자음 끝소리가 단순히 옮겨지는 연음현상이 우선적으로 일어날 때와 다르죠.
참고로 연음현상에서 자음 끝소리가 겹받침일 경우에는 겹받침 중 뒤엣것만(ㅄ의 ㅅ, ㄺ의 ㄱ 등) 뒷 모음으로 옮겨갑니다.
값을 [갑쓸] : ㅅ이 연음될 경우엔 된소리가 됨.
닭을 [달글] : 윗 예시의 닭울음[다구름]과 달리 '을'이 목적격조사(문법 형태소)이므로 우선적으로 연음됨
않고 [안코] : 옮겨간 ㅎ이 [고]를 거센소리화시켜 [코]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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