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를 구분하는 기준 중 하나는 '해당 명사가 문장 내에서 다른 말의 도움 없이 쓰일 수 있느냐'입니다.
이에 O라고 답하는 명사는 '자립명사'입니다.
자립명사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명사를 수식하는 수식어들을 다 치워버려도 문장이 말이 되면 그 명사는 자립명사입니다.
어제 먹은 과자가 아직도 소화가 안 됐다.
>> 관형사절을 생략해도 의미가 통함
>> '과자'는 자립을 할 수 있으며 자립명사
이제 이 글에서 중요한 것, 아까 말한 기준에 X라고 답하는 명사는 '의존명사'입니다.
의존명사를 수식하는 수식어들을 치워버리면 문장이 비문이 됩니다.
어제 먹은 것이 아직도 안 나왔다. (윽)
>> 관형사절을 생략하면 문장이 비문이 됨
>> '것'은 자립을 못하며 의존명사
이번엔 의존명사의 다양한 표본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미 국어 사용자라면 잘 아시겠지만 의존명사는 수식받는 관형어(의존명사는 체언이므로 관형어의 수식을 받아야 함)의 품사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관형어의 품사 | 관형어 품사별 예시 | 수식받기 가능한 의존명사 |
관형사 | 모든, 온갖, 어느 | 것 |
체언 | 사람, 질병, 아침 | 나름, 때문, 무렵 |
명사 only | 윈저, 시간, 금비녀, 경상도 | 공/경(존칭), 씨, 옹, 남짓, 내, 들, 등속(=따위) |
'-은, -는, -을'으로 끝나는 관형사절 | 좋은, 먹는, 읽을 | 것, 만큼, 줄, 대로, 등, 듯, 듯이, 만치 |
'-은'으로 끝나는 관형사절 only | 좋은, 기쁜, 더러운 | 지 |
'-는'으로 끝나는 관형사절 only | 하는, 보는, 들리는 | 족족 |
'-을'로 끝나는 관형사절 only | 할, 먹을, 배울, 죽을 | 나위, 따름, 뻔 |
'-기'가 결합한 명사절 | 좋기, 하기, 마음먹기 | 때문, 나름 |
체언+관형격조사'-의(of)' | 엄마의, 아빠의, 국회의 | 것 |
의존명사 중 '사물의 수량을 나타낼 때 단위로 쓰이는' 것은 '단위성 의존명사'입니다.
개, 권, 켤레, 척, 톨, 벌, 통, 봉지, 상자, 그루, 채, 가지, 돈, 모금, 모, 벌, 손 등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쓰이고, 요즘은 생소한 단위성 의존명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쓰이던 단위성 의존명사 | 구체적 단위 |
손 | 고등어 2마리 |
축 | 책력 20권, 한지 10장, 두루마리 1개 |
접 | 마늘 100통 |
두름 | 조기 20마리 |
동 | 조기 1000마리 |
쌈 | 바늘 24개 |
뭇 | 미역 10장 |
톳 | 김 100장 |
꾸러미/줄 | 계란 10개 |
의존명사는 어쨌든 체언에 속하므로 조사와 호응합니다. 국어 사용자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항입니다.
의존명사 | 호응하는 조사 | 조사의 성격 |
때문 | 에 | 부사격 조사 |
때문 | 이다 | 서술격 조사 |
지 | 가 | 주격 조사 |
바람 | 에 | 부사격 조사 |
뿐 | 이다 | 서술격 조사 |
만큼 | 만 | 보조사 |
만큼 | 은 | 보조사 (주격조사 아님) |
의존명사가 자립형태소가 아니라 의존형태소라고 생각되신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20/06/08 - [대학생활&공부] - 의존명사는 의존형태소다?
의존명사는 의존형태소다?
의존명사는 자립형태소다. 사실 의존명사+자립명사=명사 전체가 자립형태소다. 자립형태소의 '자립'은 그 형태소 그대로가 문장에서 떨어져 나와도 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럼 자립형태소��
ojwisscary.tistory.com
참고 : <현대국어형태론>, 황화상, 지식과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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