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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발되고 도야되지 못한 내 팀워크는 독특하다 못해 괴랄하다. '혼자 다 하고 공적에 시큰둥한 타입'이다. 모든 일을 다 떠맡는 미련퉁이 같아 보이겠지만 안될 일을 붙잡고 씨름하지는 않는다. 예전엔 어떻게든 역할을 똑같이 나눠 가지려고 합의를 유도했으나 돌아오는 건 늦게 완성된 조악한 결과물을 바라보며 다같이 내쉬는 한숨이었다. 공평하게 분배할 시 책임감도 따라 공평하게 나눠지는 건 더치페이하는 돈만인 듯하다. 동료의 당장 수행력이 시원찮으면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몫까지 해서 상대의 고마움을 사는 게 훨씬 낫다.
과정에 있어서만큼은 나와 일하는 '무심한' 동료들은 축복받는다. 다만 그들에게 결과까지 보장해 주진 못하는 이유는 불가피한 외부 요인이 훼방놓을 때 실패하기 때문이다. 힘을 키워서 외부 요인까지 통제하는 괴물이 되는 게 목표다.
(단 군대에서 하는 단체 작업은 예외다. 그건 혼자 무쌍을 찍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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