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neyChord입니다.
이번엔 핸드드립을 맨바닥에서 시작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잠시 다른 화제로 돌려보자면(시작부터???),
핸드드립은 여러가지 커피 추출법 중 잔도구가 많이 필요하고 손도 많이 타는 편인 추출법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커피 추출법으로 자리잡았네요.
일본의 영향인가..?
요즘 코로나19 사태로 형용할 수 없는 피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오히려 집집마다 에스프레소 기구(모카포트)를 구비하고 마셔오고 있죠.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겁니다.
사실 일본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다른 추출법이 '오래 지켜보기'과정이 필수적이고, 자주 있는 데 반해
핸드드립은
원두 갈고, 깔때기에 정렬하고, 물 띡 붓고 끝!
가장 직관적인 추출법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쉬운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커피를 직접 마시기 전부터
열린구조의 깔때기를 통해 대놓고 올라오는 치명적인 커피 향~~~
커피 유저치고 이걸 거부할 순 없겠죠.
그래서 가장 이용자들이 많은 홈카페 추출방법이 핸드드립이고, 따라서 커피숍에서의 "비-싼" 아메리카노 대신 핸드드립으로 홈카페를 입문하려는 사람들도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 덕분에 핸드드립 입문은 다른 추출방법보다 쉬운 편이죠.
단적으로, 이번 포스팅에서 설명드리려는 바처럼 '대형마트를 털어서 한 번에' 핸드드립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을 구비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집에 커피와 관련된 것이 전혀 없다면, 아무 대형마트나 가 봅시다.
모바일로 이 포스팅을 보시며 대형마트로 이동하시면 더 좋습니당
지금부터 살 것 리스트를 적어드릴 테니까요
단!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겁니다.
군인으로 치면 '단독군장'입니다. 그야말로 최소의 준비물 세트인거죠.
생략할 걸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물론 많은 커피 쇼핑몰에서 '핸드드립 입문세트'를 구매하면, 단번에 질 좋은 커피를 내릴 '확률'이 올라가겠죠.
확률?
'핸드'드립인지라, 손이 많이 탑니다. 게다가 사람마다 커피를 받아들이는 미각도 다릅니다.
즉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정답이 없고, '이 루트를 따르면 반드시 성공한 커피가 내려진다'가 없습니다.
수많은 바리스타들이 그 정답을 찾기 위해 발명해낸 레시피의 바리에이션들의 최소 공통분모만을 추릴 수 있을 뿐이죠.
그 공통분모는 곧 핸드드립에 접근하기 위한 최초 단계이고, 그 최초 단계를 '준비물의 관점'에서 봤을 땐 다음과 같습니다.
1. 드리퍼
2. 필터
3. 원두
4. 커피포트
5. 그라인더
- 드리퍼는 이렇게 생긴, 흔히 '깔때기'라고 부르는 이것입니다.
흔히 마트에서 싸게 파는 드리퍼로는 '칼리타' 모양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가장 적당하고 대중적인 맛이 만들어지죠.
물이 떨어지는 속도와 경사를 고려해서 맛이 바뀐다.... 그러는데, 저희가 바라는 '필수요소'가 아니니 생략하겠습니다. 검색해보시면 정말 자세하게 드리퍼별로 차이가 보이실 겁니다. 접근성으로는 칼리타가 그만입니다. 왜냐고요? 정말 흔하게 팔리다 못해 동네 슈퍼에서조차 '둥굴레차' '보리차' 옆에 진열해놓은 필터조차....
-필터
칼리타 드리퍼용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밑변이 깎인.
이렇게 빗금부분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접고, 양옆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찝어주신 다음 사다리꼴 모양에 맞게 칼리타 드리퍼에 장착해주시면 됩니다.
-원두
헬스장.... 아니 산스장이 있는,
자연휴양림 입구에 가보시면
이런 농밀한 음악이 빵빵한 볼륨으로 흘러나오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삐까번쩍한 간판에 써놓죠.
"원두커피 1500원"
그 원두를 식품코너에서 사시면 됩니다.
롯데마트몰 - 검색결과 : 롯데마트
케냐 AA(분쇄)(500G) 판매가 13,320원 /500G 브라질 세하도(분쇄)(500G) 판매가 8,820원 /500G
www.lottemart.com
보시면 와! 스타벅스도 있고 일리도 있고 쟈뎅도 있고 맥심도 있고 여러 회사들에서
케냐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등등등등에서 재배한 원두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생산지별로 커피맛이 천지차이다"
물론 명백한 진실입니다.
그러나 문구점에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에게 볼펜을 사주는데
카봇 볼펜, 뽀로로 볼펜, 썬더일레븐 볼펜, 타요 볼펜 ... . . . . . 이 쫙 널려있으면 고르는 데 너무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마음 편히 직감이 가는 생산지를 고르시면 됩니다.
그래도 유명한 생산지별로 대충 기준을 말씀드리면,
(신맛) (중간맛) (묵직한맛)
에티오피아----케냐-----브라질-----콜롬비아---------------과테말라
대~~충 이렇게 됩니다.
나중에 커피숍 가서 메뉴판 해독도 가능하니까 좋지요.
신맛, 즉 산미가 많으면 상콤해지니까 아.아(Ice Americano) 만들어먹기 좋고,
묵직한 맛, 즉 바디감이 짙으면..... 맛있습니다....음..네. 맛있어요. (제 미각이 극렬 바디감주의자임)
그래도 머리가 아프시다면,
'블렌드' 혹은 '블렌디드'라고 써진 원두를 고르시면 됩니다.
말그대로 제작자가 '나름의 기준에 만족하는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생산지의 원두들을 일정 비율로 배합해서
나름대로 성능을 보증하는 향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싱글 오리진'이라고 써진 원두가 그 생산지에서만 원두를 100% 담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의! 원두 구매 전에 포장지를 잘 보시고, 손으로 주물럭거려도 보세요.
'분쇄' '분쇄원두'라고 써진 봉지는 말그대로 원두가 이미 '갈려' 있습니다.
바로 추출할 수 있어 편하지만 개봉 후 일주일 만에 신선도가 떨어지고, 향미가 날아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원두 알갱이 상태 그대로'인 원두를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보통 '홀빈(Whole Bean)'이라고 써져 있습니다.
아마 원두값이 상당히 비쌀 겁니다. 기본 1만~2만은 가볍게 돌파하네요.
커피숍 아메리카노가 왜 그렇게 비쌌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
용량은 200~500g 정도가 적당합니다.
1kg를 사면, 아마 핸드드립 50잔 이상은 만들어야 다 쓸 겁니다... (핸드드립 1인분=1잔당 20~30g 소모)
-커피포트
물 끓여주는 커피포트~ 아마 집집마다 하나씩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굳이 '필수품 리스트'에 넣은 이유는.... '드립포트'라 불리며 핸드드립의 필수품이라고 '여겨지는' 이 이~쁜 주전자 때문...
전 이게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 이쁜 주전자가 장점은 있습니다. 물줄기를 가늘고 고르게 부어주어서 드립을 더 잘되게 만들어준다던가...
하지만 '모아진 주둥이로 물을 가늘게 한 줄기로 내려주는' 역할이 핸드드립에서 필수이기 때문에, 고도의 컨트롤로 대체할 수 있는 커피포트를 이쁜 드립포트 대신에 넣었습니다.
흙수저 기준이에요 ㅎ.. 커피포트로 물을 부을 때 드립포트처럼 가늘게 부어주시면 됩니다.
컵라면 만들 때처럼 콸콸콸 붓지 말고!!!!!!
- 그라인더
다방 커피 레시피.. "둘 둘 셋"
알커피 2스푼, 프림 2스푼, 설탕 3스푼 넣고 띵띵~ 저어주면
달짝~하니 쌉싸름~한 다방커피 완성!
후후.. 이제 "더 고급스런 원두를 사가지고 왔으니 원두 2스푼, 프림 2스푼, 설탕 3스푼"을 타면 "원두커피 1500원"이 완성되겠지?
.....
이건 흔히 '알커피', '인스턴트 커피'라고 부릅니다. 알갱이가 좀 자갈처럼 이루어져 있죠. 맥심 스틱커피를 까서 나오는 커피 알갱이이기도 합니다. 물에 타면 바로 녹지 않습니까? 그래서 몇 스푼 타기 개념이 존재합니다.
당연히! 원두 자체는 물에 녹지 않습니다. 원두에서 직접 추출하는 커피(우리가 아는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프렌치 프레스 등)는 원두를 분쇄하여 가루로 만듬->물을 통과시킴->물에 우러나온 커피성분을 마시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추출 커피 중 하나인 핸드드립을 시작하기 위해 '원두를 분쇄해주는=갈아주는' 그라인더를 구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흔히 이런 그라인더가 '커피용품'코너에 드리퍼, 드립포트와 같이 판매되고 있을 겁니다.
가격대가 아주 다양합니다. 저가형~고급형까지 있는데, 주머니 사정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비쌀수록 분쇄 크기가 일정해지죠.
이상 '핸드드립 단독군장'을 알아보았습니다. 그야말로 최소 준비물들이죠.
대표적으로 생략된 준비물을 말씀드리자면...
- 드립포트
아까 설명드렸죠?
- 서버
보통 드립 깔때기 밑에 받쳐서, 내려지는 커피를 받는 1차 그릇으로 활용됩니다.
한 컵 이상의 대량으로 커피를 내릴 때 용량이 큰 서버에 먼저 받고, 이후 각각 커피잔에 서브(Serve)해주는 상황에서 유용하죠.
그래서 서버, 드립포트까지 갖춰진 이 사진과 같은 포지션이 핸드드립의 '정석' 입니다.
그렇지만 1인용일때, 내가 마실 컵에만 내가 마실 용량만을 따른다면 어떨까!
이런...그림...이...되겠죠
한때는 드리퍼도 생략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실 컵에 바로 필터 윗부분을 접어서 걸치고 거기에 커피가루와 물을 다 부어버리는 모양으로....
그런데 그러면 1차로 차오르는 물에 필터 밑부분이 잠기고 (맛에서 대참사)
2차고 중량을 못이겨 필터+물 머금은 원두가루가 커피에 첨벙(그냥 대참사)
하게 됩니다.
드리퍼는 필수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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