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실 이 원두를 아직도 다 소비 못했습니다.
2020/02/26 - [여가] - 핸드밀 분쇄기를 이용한 첫 커피 그라인딩 (노브랜드 원두)
유통기한이 21년으로 길어서 그나마 다행..^^
하지만 4월쯤 다른 원두로 스리슬쩍 넘어갈 시점의 저와 9월말의 저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로스팅카페가서사장님과친해진뒤원두를사올생각하지않고원두쇼핑몰두세군데나뒤적거려본 게으른 소비자 시점에서 '그 원두가 그 원두다'란 사실을 깨달은 상태였습니다.
또 푸어오버드립(물줄기 빙빙 돌리는 것 없이 한번에 정확한 양의 물을 때려붓는 드립방법)을 시도하기 위해 생일선물로 졸라 받은(나 악마?ㅋ) 주방저울도 보유한 상태였죠. 그건 우연히 산 스타벅스 강배전 원두의 '너무도 극단적인' 맛을 평평하게 만드는 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내 건강에) 속는셈 치고 반년 묵은 원두를 다시 갈아마셔보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스타벅스 원두 마실때처럼 '원두맛 평탄화 작전'.
-그동안 부엌 한구석에서 김장냄새, 고기냄새 등을 열심히 빨아먹었을 터.. 무슨 맛이 원두에서 날지 모르므로
(쫄리니까 극미량인 15g만 풀까 하다가 이참에 묵은 원두를 빨리 소비해버리려 25g 분쇄기에 투하)
(그라인딩 후 저울에 놓고 물 30g=원두량의 약 2배로 1분 뜸들이기. 원래 뜸을 성질급해서 오래 안 들이는 편인데 원두 풍미가 잘 우러나올거라는 어떤 유튜브를 보고 일단 채택)
(푸어오버 비 1:5가 목표이므로=진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1:13국룰을 굳이 따를 필욘 없음. 물 나머지 95g 푸어오버)
(이때 푸어오버 하는 법 : 일단 물줄기 한바퀴 빙 돌리기, 곧이어 중앙에 물줄기를 고정한 채로 목표g이 채워질때까지 정지)
(물이 따라지기만 기다리면 끝)
무.난.맛
예.. 맛 평탄화 작전에 성공했습니다.
아니 그냥 처음 그 원두로 드립을 내려먹었을 때와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뭐랄까 잘 탄(?) 카누 같은 맛...
집에 있던 쿠크다스 두 개를 같이 놓고 먹으니 훌륭한 모텔 조식이 되었습니다
뭐 그랬습니다.
앞으로 신선도가 의심되는 원두를 보면
그냥 푸어오버 해버려야겠습니다.
훌륭한 커피 향유자가 될게 아니면 커피 짬처리반이라도 돼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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