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3

대학교 입사관 입장에서 고등학교 커리큘럼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초연결 시대에는 확산적 사고가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고가 가능하려면 지식을 대하는 기본적 자세를 학생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의문이 드는 점은 여러 자료를 참고하면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연결점을 찾거나 더 깊은 이해를 얻기 때문이다. 두 가지 모두 정리된 정보의 수동적 습득보다 학생에게 있어 의미 있는 자산이 된다. 고교 커리큘럼은 사회 진출이 3년 가량밖에 남지 않은 예비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전 연령과는 달리 다차원적 사고를 촉진해야 한다. 일제식 지필고사보다는 소논문이든 로켓장치든 창작 악보든 다양한 형태의 산출물을 만든 과정에 높은 평가 비중을 두어야 하고, 수시로 학생들을 지역사회에 진출시켜 사회 전체를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대학생활&공부 2021.01.08

역량중심, 활동중심 수업은 무조건 좋은 걸까? <다시, 학교 1,2부>, <교사의 고백, 최태성의 해외탐방> 에세이

생기부 장래희망란을 3년 모두 ‘국어교사’로 줄 세우는 일은 나에게 무거운 의미가 있었다.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던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에게 내 의지를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자국어로 명석하게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이 내가 생각한 미래였기 때문에, 내 앞에 서게 되는 여러 국어교사들과 실습생들의 강의식 수업을 ‘나라면 어떻게 국어 수업을 할까?’란 시각으로 관전했다. 좋은 느낌을 주는 수업은 교사 개인의 ‘썰 풀기 능력’에 기반해 흐름을 타는 수업이 대다수였고(주로 문학이 그랬다), 권위주의 수업의 병폐가 한꺼번에 농축된 악몽 같은 수업도 있었다(한 문법 수업이 그랬다). 이루고 싶은 국어수업의 모습에 대해선 별 아이디어가 없는 채로 졸업했고, ..

대학생활&공부 2020.12.29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과의 역할은 무엇인가?

브금은 (원곡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완성악보 ) 저희 고등학교에는 진로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나이는 지긋하셨지만 항상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었죠. 그분에게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생각보다 빨리 피부로 느껴지지 않길래 ‘학자들이 유명해지려고 섣불리 만든 용어다’라고 차치했습니다. 에서는 수학과 통계 교육의 장밋빛 미래가 펼쳐집니다. 종래의 수학 교육과는 다르게 코딩적 사고력을 기름으로써, AI와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컴퓨터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동력 확보를 위한 교육의 표준화적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데, 분노에 가까운 감정까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