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맞춤법 3

중등학교 교육은 왜 아직도 형식도야설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이 , 원문 복사본을 던져주고 내신으로 낼 테니 "외워."한 마디만 하고 가버린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마 그 선생은 우리가 선뜻 이해하기 힘든 국어 규범집과 씨름하다 보면 국어 문법 근육이 단련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 경험은 내가 국어교육과에 가서도 얼마간 문법에 대한 공포를 유지하고, 일부러 다른 국어 분야에만 관심을 갖는 척하는 데 한몫 하였다. 올해 초 전공이었던 문법 공부를 계속해 나가던 나는 '비슷하게 불리는 어간과 어근은 각각 어떨 때 써야 하는 건가?'란 초보적 문제에 봉착했고 답안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정보글 형식으로 올렸다. 문법에 대해 계속적으로 숙고한 경험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느껴 이후 국어 문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어려워할 법한 문..

대학생활&공부 2021.01.02

깎아 주세요? 깎아주세요? : 보조 용언을 띄어쓰기하는 조건

한글맞춤법 47항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써도 된다. - 합성 용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쓴다. - -아/-어 이외의 보조적 연결 어미가 오는 경우에는 뒤의 보조 용언을 띄어 쓴다. >> 반대말 : -아/-어 라는 보조적 연결 어미가 오면, 뒤의 보조 용언은 위 문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47항을 지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써도 된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띄어쓰기 붙여쓰기 -아/-어 뒤 ㅇ ㅇ 그 외 ㅇ X 깎아 주세요. 깎아주세요. 두 가지 모두 맞는 띄어쓰기입니다. 참고로 첫 번째 - 인 합성 용언은 '덤벼들어 보았다.'의 '덤벼+들어'처럼 용언을 구성하는 어간이 두 가지 이상 사전 등록되어있는 경우입니다.

대학생활&공부 2020.08.24

'저녁밥은커녕'? '저녁밥은 커녕'? : 조사의 띄어쓰기

한글 맞춤법 제 41항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네~ 이건 안다 치더라도, 자주 헷갈리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저녁밥은커녕 저녁밥은 커녕 둘 중 뭐가 맞는 띄어쓰기일까? '저녁밥은커녕'이 될 경우 '저녁밥'은 확실한 명사이고, 뒤에 띄어쓰기 없이 바로 붙는 '은커녕'은 한글 맞춤법 41항에 따라 앞말에 붙여쓰는 조사가 됩니다. 그리고 '저녁밥은 커녕'이 될 경우 '은'까지만 (보)조사 이고 '커녕'은 띄어쓰지 않아 조사는 아닌 독립 단어가 됩니다. 무슨 품사일까요? 부사...? 보조용언...? 결론부터 말하자면 표준국어대사전 가라사대 원리를 알아보자면, 1. '커녕'의 계열 관계 분석 : 저녁밥은( ) 에서 ( )자리에 '커녕'을 대체할 단어가 없음 2. '커녕'의 통합 관계 분석 : 은, 커녕 사..

대학생활&공부 202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