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2

중3때 나의 좌우명

누구보다 차분하게, 남들과는 침착하게. 그러니까 즉 조용히 강하고 싶다. 학년 초마다 학교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라고 하면 엄마가 꼭 써주시는 자녀의 장점이 '차분하다'였다(그래도 엄마 말로는 쓸 게 없으셨단다). 이것은 곧 곰곰이 따져 보면 생각나는 나의 진짜 장점이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나를 다스리는 좌우명으로 자리잡았다. 이 깔끔하고 차분한 성격은 아빠를 닮았다. 실제로 아빠는 매우 온화하시다. 가끔은 나도 아빠가 되면 나만의 활기를 겸비하면서 자상함만큼은 우리 아빠를 닮겠다고 다짐한다. 일단 차분하면 좋은 게, 깔끔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계획을 세워 하나 하나 완수해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면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만족감에 양 손을 가볍게 비빌 수 있다. 필리어스 포..

기록문학 2020.02.18

첫 글

전역했다... 남은 재주는 글밖에 없고, 사람구실을 하려면 배워야 할 것만 산더미다. 운전부터 알바, 악기 연주부터 대학 공부까지... 심지어 여자친구를 만나는 법까지... 그때까진 없는 돈을 쪼개 커피를 마시고, 사람을 만나 돈을 쓰고, 교통비를 낼 것이다. 군대까지 찍고 23살이나 됐지만 하는 짓은 19살과 다를 게 없다. 그러므로 내가 뭔갈 확실히 배우기 전까지 나의 모드는 계속 우울할 것이다. 23년 동안 내가 배워왔던 건 대체 뭔지, 앞으로의 23년 동안 나는 잘 배우는지. 이 블로그가 작은 실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카테고리 없음 2020.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