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교육과정 2

중등학교 교육은 왜 아직도 형식도야설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어 선생이 , 원문 복사본을 던져주고 내신으로 낼 테니 "외워."한 마디만 하고 가버린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마 그 선생은 우리가 선뜻 이해하기 힘든 국어 규범집과 씨름하다 보면 국어 문법 근육이 단련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 경험은 내가 국어교육과에 가서도 얼마간 문법에 대한 공포를 유지하고, 일부러 다른 국어 분야에만 관심을 갖는 척하는 데 한몫 하였다. 올해 초 전공이었던 문법 공부를 계속해 나가던 나는 '비슷하게 불리는 어간과 어근은 각각 어떨 때 써야 하는 건가?'란 초보적 문제에 봉착했고 답안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정보글 형식으로 올렸다. 문법에 대해 계속적으로 숙고한 경험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느껴 이후 국어 문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어려워할 법한 문..

대학생활&공부 2021.01.02

실생활 중심 진보주의 교육 vs 문화유산 중심 전통주의 교육 - 본질주의자 베이글리(Bagley)의 관점에서

교육이 실생활에 밀착해서 이루어져야 하느냐, 전통적 교과로부터 통찰을 획득하게 해야 하느냐의 논쟁을 끝내기 위해 Bagley의 본질주의적 입장을 일부 차용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흥미와 욕구를 우선 고려하는 진보주의는 미성숙자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맡긴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학생이 지식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법,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법을 배우지 않기로 선택했다면 심할 경우 자연에서 뛰노는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학교가 사회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수업의 주도권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주로 고민한 교사에게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체계적인 지식의 형태로 가르칠 필요는 있다. 모든 인간은 문화유산의 풍요로운 ..

대학생활&공부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