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독서'과목은, 초중고 공통 '국어'과목 중 '읽기'영역을 중등 과정에서 심화, 확장한 과목입니다.
그 '독서'과목에서 가르치는 내용 중 '독서의 방법'이라는 게 있는데, 이것은 '읽기'라는 행위의 지식적 측면을 담당하는 요인, 즉 '인지적 요인'(읽기의 요인들에 관해서는 이후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에서 가장 핵심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독서의 방법은 글을 읽는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듯한 <사실/추론/비판/창의/감상적 읽기+읽기과정 점검(메타인지 활용)>의 6요소인데, 이것들 중에서 취사선택하여 여러가지 글을 읽을 때마다 '적절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읽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보 설명글이면 사실적 읽기, 토론의 발제문이라면 비판적 읽기... 당연하잖아요? 하지만 꼭 그 방법만을 따를 의무는 없고, '권장'되는 수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알짜인 '독서의 방법'에 관해서만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독서의 방법’ 성취기준은 글을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하고, 추론하고, 비판하고, 창의적인 대안을 떠올리는 능력에 중점을 두어 설정하였다.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용을 추론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필자의 가치관이나 글의 배경이 되는 사회・문화적 이념을 비판하고 필자의 관점에 대한 대안이나 문제 해결 방안을 떠올리고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독서'과목 중 '독서의 방법'
위는 일종의 서론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 이제 독서의 방법들인 OO적 읽기들이 한 항목씩 해설됩니다.
[12독서02-01] 글에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중심 내용, 주제, 글의 구조와 전개 방식 등 사실적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다. (사실적 읽기)
이 성취기준은 글을 읽고 중심 내용, 주제, 글의 구조, 글의 전개 방식 등을 파악하는 사실적 독해 능력을 기르기 위해 설정하였다. 사실적 독해는 글에 드러난 정보를 종합하여 글의 표면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내용의 중요도 평정, 중심 내용과 세부내용의 구분, 각 문단 내용들 사이의 관계 파악, 선정한 내용들의 종합과 재구성 등의 독해 기능을 종합적으로 동원하여 글의 내용을 파악하도록 한다.
글에 따라 중심 내용, 주제, 글의 구조, 글의 전개 방식 등이 쉽게 드러나는 글이 있는가 하면, 중심 내용이나 주제가 직접 드러나지 않는 글도 있으며, 구조나 전개 방식이 복잡하거나 모호한 글도 있다. 그러므로 글에 드러난 여러 가지 정보를 단서로 하여 글의 표면적인 의미(명시적인 의미)나 중심 내용, 대략적인 구조나 논지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파악하며 읽도록 지도한다.
밑줄은 글을 정확히 이해하는 기본입니다. 심지어 수능에서 독서(비문학)을 풀 때도 이것들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죠.
하이라이트와 하단 글은 '요약하기'를 풀어 쓴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적 독해에서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글의 요지 파악이나 요약하기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약하기는 학습 방법으로도 유용한데, 이를 지도할 때에는 요약한 내용을 독자 자신의 말로 바꾸어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12독서02-02] 글에 드러나지 않은 정보를 예측하여 필자의 의도나 글의 목적, 숨겨진 주제, 생략된 내용을 추론하며 읽는다. (추론적 읽기)
추론적 읽기는 '드러나지 않은'이, 비판적 읽기는 '드러난'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교육과정에서는 추론적/비판적 읽기를 하단 인용글로 뭉뚱그려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측면에서 해설하고 있습니다.
[12독서02-03] 글에 드러난 관점이나 내용, 글에 쓰인 표현 방법, 필자의 숨겨진 의도나 사회・문화적 이념을 비판하며 읽는다. (비판적 읽기)
글을 읽으면서 추론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한 결과를 글로 쓰거나 말로 표현하도록 하여 쓰기나 말하기 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한다. 또한 읽기 후 활동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교해 보고, 느낌이나 해석의 다양성, 가치 부여의 다양성 등을 경험하도록 한다.
글을 비판적으로 읽을 때에는 글이 작성된 맥락에 의해 글의 내용이나 형식, 표현 방법, 자료 등에 강조나 과장, 축소나 생략, 편집이나 왜곡 등이 있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다양한 글을 종합적으로 읽는 가운데 비판적 독해 능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한다.
[12독서02-04] 글에서 공감하거나 감동적인 부분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글이 주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수용하며 감상적으로 읽는다. (감상적 읽기)
이 성취기준은 글이 주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수용하고 내면화하는 감상적 독해능력을 기르기 위해 설정하였다. 좋은 글을 읽으면 때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 말 못할 슬픔에 잠기기도 하며, 삶의 교훈이나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글을 읽고 다양한 감동과 교훈을 얻는 것은 감정이 정화되는 과정이자, 삶을 성숙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임을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다만, 동일한 글을 읽고도 정서적 반응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도록 하고, 학습자가 읽기를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반응을 격려함으로써 독서를 통해 얻게 된 즐거움과 깨달음을 내면화하도록 지도한다.
하이라이트는 교사로서 독후활동을 지도할 때 가슴에 새겨야 하는 부분일 겁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느낀 점, 즉 정서적 반응을 '틀릴까봐', '조롱감이 될까봐'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대충 적어서 내고 있습니다. 다만 선생님이 "마음껏 표현해!"하고 웅변한다 해도 달라지는 게 없을 수 있으니까, 모든 교육현장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교수법이나 교육공학적 기제가 연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12독서02-05] 글에서 자신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나 필자의 생각에 대한 대안을 찾으며 창의적으로 읽는다. (창의적 읽기)
이 성취기준은 여러 글에 제시된 다양한 문제 상황과 해결 방법을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새로운 대안을 탐구하는 활동을 통해 삶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설정하였다. 글에서는 필자나 독자 개인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도 다루어지며, 이에 대한 필자의 관점이나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 있음을 이해하도록 한다. 이러한 내용을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글에 나타난 주제, 관점 등에 대하여 새로운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해 봄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구성하도록 안내한다.
학습자가 글에 대한 질문을 만들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대화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창의적 읽기가 요즘 가장 중요해지는 읽기 방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글을 하나의 대화 상대, 인격체로 대하는 자세가 범국민적으로 잘 형성돼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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