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공부

2-2 중간고사 총평

머니코드17 2020. 10. 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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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난 날 의외로 선배에게 회와 소주를 얻어먹었다. 알바 때문에 일찍 일어난 오늘 견디기 힘든 숙취가 밀려왔지만 2차로 먹은 위스키 때문은 아니리라. 

 

2학기 중간고사 시즌은 1학기에 비해 텐션은 떨어지고, 잡일은 늘어나 있었다. 늘 그랬다. 생동의 계절 여름으로 다가가는 느낌과 죽음의 계절 겨울에 가까워지는 느낌은 분명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마냥 옷소매가 길어진다고 기뻐했던 감정적 낙관기 뒤에는 우유부단이 초래한 비극이 기다렸다.

 

이번 학기는 중간고사를 대체과제로 돌리는 비중이 컸다. 덕분에 중간고사주에 뜬금없이 줌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피곤한 사태도 있었다.

 

교직실무

중간대체과제. 중간고사주 무수업. 꿀강의 냄새가 폴폴 났다. 학급경영계획서를 만들어보는 중간대체과제는 가이드라인이 잘 잡혀있어서 저녁에 해버리기 수월했다. 중1 여학생 20명 데리고 공주놀이 하는 예시양식을 고3 남자 36명이 들은 마초학급으로 바꿔버리니 내 스타일대로 학급 특색활동을 요리할 맛이 났다. 학급 특색활동을 구상하는데 모두가 따로노는 명문고 시절 홀로 교복을 입고 시간표를 칠판에 정갈한 글씨로 업데이트하던 전교회장이 자꾸만 떠올랐다. 전반적으로 그를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구상했다. 

 

교재연구 및 지도법

따로 중간 일정은 없었고, 그래서 강의를 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성취기준을 얼마나 적절히 따와서 수업을 구상하느냐의 고민을 또 2시간 30분간 하였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곧 피비린내나는 수업 지도안 작성과 수업시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 이 강의는 교생실습에 대비하라는 전공의 백신이었지?10월말쯤 되면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국문학사1

과정도 결과도 나의 최애였던 고전문학 강의 두번째... 결과는 보장 못하더라도 나름 스무스한 내용서술식 시험일 줄 알았는데 어느날 엄마랑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가 5분 정도 늦게 접속한 강의의 필기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나왔다 ;;;; 검색해서 어찌 풀어서 내긴 했다(오픈북). 그 외에도 마인드맵 정리해놓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못 찾겠는 걸 묻는 문제가 2개 정도 있었다. 자세히 문제를 살펴보니 '추정하시오'였다. 그래서 그 길로 열심히 추정했다. 지난학기보다 어려운 시험이었다. 모든 문제에 그럴듯한 답을 적긴 했지만 내가 제일 잘 본거였음 좋겠다.

 

교육과정

줌 손캠을 활용한 클로즈북 중간고사. 목요일 밤에 치는 이 시험이 마지막이었다. 대학교 시험으로선 드물게 4지선다 10문제가 나왔다. 열심히 풀었다. 오랜만에 선지랑 말장난해서 이기려고 애쓰는 느낌이 오묘했다. 드럽게 모르겠는 것 2문제가 있었는데 전자는 생판 처음보는 경험 커리큘럼 핸드북과 어떻게든 연관이 있을 듯한 듀이 경험이론에서 컨셉을 따서 답을 정했다. 후자는 딱 봐도 인지적 영역을 지적 영역이라고 적은 게 눈에 보여서 결국엔 그걸 답으로 했다. 그게 오타였으면 교정되면서 복수정답이 인정될 거니까. 뭐랑 복수정답이 될 거 같았느냐면 블룸이 생물학적 분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교육목표 분류법을 만들었다는 얘기였다. 생판 금시초문이었다. 그런데 강의에서 왠지 그렇게 말했을 듯한 감이 80%정도 들어서, 놔뒀다. 시험이 종료되고 교재를 펴보니 생물학 분류 얘기가 정확히 나와서 안도했다. 그런데 '지적 영역'이라고 인지적 영역을 지칭하고 있어서 멘붕이 뒤따랐다. 그 자리에서 둘리처럼 '아이~싯팔!'을 외쳤다. 그럼 대체 뭐가 답이란 거지? 이렇게 한 문제가 침몰했다. A받긴 글른듯. 얼마 안 있어 문제 오류 공지가 떴다. 허버허버 켜봤더니 핸드북 문제인 듯한게 기말범위 내용이라서 그걸 무효처리한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원하는 내용은 아니어서 짜증나니까 넷플릭스나 봤다.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중간 대체과제. 중간고사주 수업. 수업하기 참 싫었다. 이 교육공학 내용은 교육심리학의 컴팩트 요약본같다. 출발점이 교육심리학이고 20세기 중반에 튀어나온 장르니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모르기 전 공학이 '엔지니어링'인 줄 알고 수업 기자재 만드는 법, 코딩하는 법 줄창 배울줄 알고 기대했었다. 과제는 다큐 보고 에세이 쓰는건데 오늘은 숙취때문에 그렇고 내일 쓸란다. 이번엔 요구하는 항목에 맞게 적당히 못써주겠어

 

오늘까지 놀다가 이따 밤에 콩육고전 미팅에서 적당히 의논하는 말 지껄여주고, 내일 교방공 과제 죽이고, 월요일부터 몰려드는 분과라던가 교육고전이라던가 다시 시작한 매주 과제라던가 수업시연이라던가 하는 허섭스레기들 청소를 재개한다. 이게 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