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달다'에서 동사 '달다'는 불규칙 활용한다. 맞을까요 틀릴까요?
- 어... 달다, 다니, 다세요... 맞는거 같은데?
흔히 이런 식으로(수능 객관식 선지가 특히) 불규칙 활용을 묻는 문제가 나옵니다.
학교 국어 수업에 졸지 않았다고(불규칙 활용이 뭔지 개념적으로 알고 있다고) 해도 예시 용언을 하나 던져놓고 그것이 불규칙 활용하냐 진위여부를 판단하라고 하면 잠시 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뇌절.....아니 뇌정지 순간이 올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문제 용언이 불규칙 활용이 되는 양상을 상상해본다. (참고로 용언 = 동사+형용사)
2. 그 양상이 어간이 바뀌는 양상인지, 어미가 바뀌는 양상인지 판단한다.
3. 알고 있는 (어간 또는 어미가 바뀌는) 불규칙 활용 종류 중에 문제 용언이 들어갈 수 있는지 판단한다.
3-1. 못 들어가면 그 문제 용언은 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이다.
4. 불규칙 종류 중에 포함된다면 문제 용언의 규칙 활용형(기본형 이외)과 불규칙 활용형이 둘 다 존재하는지 본다.
4-1. 둘 다 존재한다면 불규칙 활용이다.
4-2. 어느 한쪽만 존재한다면 규칙 활용이다.
1. 이때 문제 용언이 결론적으로 규칙 활용 동사인 경우 '달다->다니, 다세요' 처럼 불규칙처럼 보이는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규칙이라고 확정을 못 하니 일단 다음 단계로 넘어가봅시다.
2. '국어 용언의 불규칙 활용이 무엇이 있는지' 마인드맵이 머릿속에 있는 경우 1차적인 대분류를 하기 위함입니다.
마인드맵은 참고로 이 글에 있답니다.
어간 '달'이 '다'로 상상 속에서 바뀌므로, 어간이 바뀌는 불규칙이라고 일단 주장할 수 있겠습니다.
3. 사실 이 글에서 소개한 동사 '달다'는 이 단계에서 규칙 활용으로 걸러집니다.
어간 '달'에서 'ㄹ'부분이 없어지니까 'ㄹ 불규칙'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데,'ㄹ 불규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간이 바뀌는 불규칙들은 'ㄷ/ㅂ/ㅅ/르/ㅜ 불규칙' 뿐입니다(3-1단계).
4. 이제 문제 용언을 '일컫다'로 바꿔서 보겠습니다.'일컫다'->'일컬어'로 바뀔 수 있으므로 일단 어간이 바뀌는 불규칙을 상상할 수 있고(1, 2단계).어간 'ㄷ'이 바뀌는 불규칙이 상상됐으니까 존재하는 불규칙인 'ㄷ 불규칙'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3단계).이제 'ㄷ'이 바뀌는 불규칙이 오히려 꾸준하게 'ㄹ로 바뀌는' 규칙활용을 하는지,'ㄷ'이 그대로 가는 경우도 있고 'ㄹ'로 바뀌는 경우도 있는 불규칙 활용을 하는지를 판별해야 합니다.
일컫다 -> 일컫네, 일컬어, 일컫고, 일컬으니, 일컬으며....
이런 식으로 동사 '일컫다'는 ㄷ경우와 ㄹ경우가 혼재하므로, 불규칙 활용을 하는 동사로 판명났습니다.(4-1).
(4-2)같은 경우는 이론적으로는 발생할 수 있으나, 문제 동사를 볼 때 불규칙형이 상상 가능하다면'규칙활용형으로 다 쏠려 있는'경우는 애초에 없기 때문에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입니다.결국 (4-1)은 문제 용언이 불규칙 활용을 하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한 단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학생활&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육봉사 모집] 2020학년도 2학기 ACE+ 지역사회 취약계층 연계봉사 사업 모집 (0) | 2020.10.03 |
---|---|
과목별 호불호 2 (0) | 2020.10.01 |
한국어의 문법적 특성 (0) | 2020.09.05 |
깎아 주세요? 깎아주세요? : 보조 용언을 띄어쓰기하는 조건 (0) | 2020.08.24 |
데, 지는 의존명사라매요? : 같은 형태의 의존명사와 어미의 구별 (0) | 2020.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