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공장장게임 팩토리오 52시간만에 클리어 후기 (feat. Mindustry)

머니코드17 2020. 2. 1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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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스팀

때는 2019년 여름...

나는 '마인더스트리'라는 폰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pc판도 있다.

"공장 건설형 디펜스게임!"이라는 매력적인 설명을 보고 시작했지만

뻑하면 꼬이는 생산라인, 자동화 라인때문에 디버깅을 하느라 아주 재밌었고 시간이 잘 갔다!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니, 팩토리오가 라이트해진 버전이라는 설명을 봤는지라

이 게임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팩토리오도 플레이해보고 싶은 맘이 생겨났다.

역시 출처 증기

그래서 2020년 초...

전역과 노트북을 동시에 확보한 나는 내 사양으로 팩토리오가 가능한지부터 검사해봤다.

갤럭시 이온 10가능~~

팩토리오는 그렇게 내가 새로 산 노트북으로 가장 먼저 한 활동이 되었다.

 

마인더스트리는 크리퍼월드랑 비슷하게 맵 한쪽에 있는 적 스폰지역을 제압하면 끝.

그러나 팩토리오는 목표부터 달랐다. 플레이어가 외계 행성에 불시착했으니 황야에서 공장을 지어 로켓을 만들고 탈출해야 한다는 설정이었다.

어쨌든 일정 주기마다 몰려오는 몬스터는 있었으니 생산과 포탑을 이용한 방어에 신경써야하는 점은 동일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막 지어가며 자원을 조합하는 초반엔 마인더스트리 할때 생각이 나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그 '투입기'때문에 삑사리가 많이 났어서 그렇지.. ㅎㅎ(투입기 : 마인더스트리는 컨베이어 라인을 건물 쪽으로 꽂아넣으면 알아서 자원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컨베이어 라인을 건물 바로 옆으로 지나가게 놔두면 건물이 알아서 산출물을 컨베이어로 뱉었다. 하지만 팩토리오에서는 아이템을 모두 '투입기'라는 이름의 집게 기계(...)로 집어넣어주고, 산출물도 그걸로 빼서 컨베이어로 내려놔줘야 한다.)

그리고 점차 팩토리오가 마인더스트리와는 비교도 안되게 '헤비'하다는 것도 알아내버렸다... 가공 단계며, 그 가공재들의 종류며, 물건마다 천차만별로 다른 재료 조합 가짓수며, 뻑하면 나가버리는 전력과 자원, 점점 감당 안되는 몬스터들, 뻑하면 꼬이는 라인...

필요할 때마다 아무렇게나 짓다 보니 컨베이어 라인이 배배배배 꼬인 일명 '스파게티' 공장

상당히 후반에 다다랐을 때 내 공장 꼴이었다. 마인더스트리엔 모두 코어(본부)로 집중되게만 하면 시스템상에 입력돼 자원을 바로 건설에 지출할 수 있었지만, 팩토리오는 그런 거 없이 모두 건물에서 건물로 일일이 옮겨줘야만 한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기차까지 생겨났다...

다시말해 마인더스트리는 '건물 짓기 위주' 공장겜이었다면, 팩토리오는 '자원 분배 위주' 공장겜이었다.

그 자원 분배를 처음 플레이할때는 그때그때 필요하게만 당장에 생각나는 형태로 짜다 보니, 나중 가면 점점 해야 되는 가짓수가 많아지면서 위 사진처럼 잔뜩 꼬인 형상이 된다. 기초자원 모아두기를 초반에 엉망으로 해서 여기 막히면 저기 막히고 저쪽은 가득차있고 현상이 플레이 내내 이어졌다. 디버깅의 연속이었다.

나는 정말 이것저것 다 부딪쳐보면서 배웠다. 안 풀리는 건 바로바로 위키나 팩토리오갤에서 찾아보고 하면서. (팩토리오 디시 마이너 갤러리 있다. 그걸 보고 나처럼 당황하는 뉴비가 한둘이 아니라는 걸 보고 안심을 얻었다..ㅎ 재밌던 게 다들 '어려워하는게 당연하다. 배워라 무조건 배워라'라고 권학하는 나름 친절한 분위기였음 ㅋ)

초반에 주 활동범위였던 '구(old)공장'. 듬성듬성 자원이 고갈난 자국이 보인다
기차 기준 우측과 상단은 그나마 짓는 법을 좀 알기 시작한 중후반 고급재료 생산지대. 태양열 전지도 깔아놨다.
본 공장 외곽에 기차 수송으로 분담시킨 유체 생산지대. 이것도 나름 골칫거리였다...

자려고 눈 감으면 컨베이어 벨트가 떠오르는 후유증을 겪은지 52시간 만에 로켓을 만들고 탈출했다... 물류 로봇을 배치하면 컨베이어 없이도 알아서 자원을 옮겨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더는 컨베이어를 우겨넣을 수 없는 공장 밀집지대에서 로켓 재료를 퍼오게 시키고, 퍼온 것들을 제작기계에 일일이 수동으로 때려넣는 방식으로 로켓을 겨우 만들었다. (로봇들이 자원 퍼오는 즉시 제작으로 이어지도록 당연히 할 수 있었으나, 그것도 로직 한판을 짜야했기에 탈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한 나는 그딴 거 생각할 겨를 없었다)

(이 행성과 내가 혼자 다 지은 공장아)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후..

아직 블루프린트, 회로네트워크, 우라늄 발전은 손도 대지 못했다. 클리어 자체와는 상관없는 것이었기에 무시했었다.

바로 다음 판 시작해서 배운다...

이번엔 더 효율적으로 공장 짠다...

마인더스트리 다시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