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성이 게으르다. 그러나 생산으로 돌아가는 인간 세상은 끝없이 근면할 것을 강조한다. 내가 그 요구에 성공적으로 응했던 몇 가지 사례들을 정리해보고, 다음에도 근면해져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꺼내먹으려 한다. 1. 마실거리를 떠 놓는다. - 노트북으로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고 치자. (과제, 지루한 줌강의 등) 항상 옆에 커피든 차든 머그컵에 떠 놓고 시작한다. 그리고 좀이 쑤실 때마다 마시는 거다. 두뇌 회전을 위해 수분 내지 카페인을 공급한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음료를 준비하는 행위(물 끓이기, 티백 타기, 원두 갈기)와 일에의 착수를 연결시키는 의식이다. 봉준호 감독은 촬영장에 항상 에스프레소 머신을 준비해놓는다고 한다. 나도 그래보고 싶긴 한데 카페인 중독에 그날 바로 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