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너무 안 온다. 읽을 책도 없다. 누우면 침대가 눅눅하고 온도는 추움과 더움의 양극을 오간다. 코감기까지 걸려서 체온조절이 더 안되는 것 같다. 뭔갈 하다가 지쳐 수면욕이 내 몸에 가해지는 불편을 이길 때까지 기다렸다 잠들어야 한다는 처지가 역겹다. 그리고 지금도 그 짓을 하고 있다. 요즘 나는 강제개행을 하는 식으로밖에 글쓰기를 못 하나 보다. 좋은 연설문이지. 내 인생에 연설은 없을 거라고 점쳐놓은 시절 써놓은 글은 문단 구성이었다. 모든 걸 설명하려 했고 모든 걸 조심했다. 자진해서 세상 속에 은둔하길 원했던 그때로 돌아가길 원치 않으면서도, 그때만큼 순수한 태도로 생각과 탐색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현재의 한계가 아쉽다. 나는 매우 최근에 갖게 된 이 외향적인 태도가 앞으로의 내 삶에 가능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