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2

군차(軍茶) 변천사

내 군생활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중소기업 잡부'였다. 병사들이 저마다 컴퓨터 하나씩 끼고 사무업무(보급 전산)를 보면서도, 필요하면 밖으로 나가 상하차부터 창고 공사까지 근육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에서 특별한 기술(용접, 목수 등) 없이 그저 필요할 때마다 나르기만 하는 잡부와 유사한 포지션이다. 건설 잡부였기 때문에 중간마다 종이컵 커피로 휴식타임 때릴 시간도 있었다. 오늘은 그 휴식타임에 뭘 마셨는지 변천사를 알아보고자 한다. 커피믹스 일이병이 눈치 보면서 마실 수 있는 것의 시작은 당연히 휴게실에 비치된 커피믹스부터였다. 가장 제너럴한 '노란색'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가 가장 많이 보였다. 공사 인부아저씨가 사회에서 들고 온 '하얀색' 맥심 화이트골드를 몰래 하나 먹어본 적이 있다...

기록문학 2020.07.23

추억이 깃든 커피창고 드립백 4종

상품 이미지가 저렇게 생겼는데, 박스 4개가 붙어있어서 디스펜서마냥 한 봉지씩 뽑아서 쓰는 '최첨단'박스(...)라고 생각했는데 정사각형 모양 박스 4개가 덜컹!와서 잠시 허탈의 웃음을 지었다. ㅋㅋ 아 물론 그런 망상을 한 제 잘못이에요! 박스 1개당 싱글 오리진 드립백 10포 X 4박스 = 40개에 20000원!!!!!! 장기적으로 드립백을 많이많이 쌓아다가 군대라는 '매우 제한적인' 하루 시작의 질을 높이려는 나의 계획에 최적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상품이었다. 근무지 찬장에 비치하고 출근하자마자 마셨는데 주말에 생활관에서 커피가 생각나니까 일부러 출입증 들고 근무지로 걸어가기도 한 추억이 있다... 갖고 있으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드립백... 이제 커피창고 드립백 원두 종류별로 특징을 간략히 소개드리..

여가 20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