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발라드 패러다임 전환의 예 : 유재하

머니코드17 2021. 1. 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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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1집 발표와 함께 유재하는 한국 대중음악계, 특히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패러다임 전환자로 자주 언급된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전공한 유재하는 트로트 계열 대중가요가 대세였던 1980년대 클래식과 재즈적 곡 구성을 대중가요에 접목하는 시도를 한다. 전례가 없었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1집의 작곡, 작사, 편곡을 단독으로 진행한 것은 재능의 영역이므로 차치하고서라도, 록과 힙합이 블루스를 공통 기원으로 하는 것처럼 한국 발라드의 기원을 클래식과 재즈로 설정하여 이후 나오는 모든 한국의 발라드가 그 영역에 속하게 했다. 전공의 특성상 관현악 반주를 자주 기용했고, 재즈처럼 적은 수의 악기로 릭(lick) 중심의 간주와 긴장-이완의 복잡한 코드진행을 사용했다. 유희열, 김현철 등 후대 발라드 작곡가들이 이 구조 안에서 특정 부분을 극대화하면서 전통을 유지시켰고, '지금 나오고 있는 발라드는 모두 유재하의 모방'이라는 수식어로 현재의 대중음악 평론가들에게도 유재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긴 1집은 매해 대중음악 명반 리스트에 오르는 중이다.